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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 '아 장자연'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8.12.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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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그야말로 짙은 먹구름이다. 이른바 고(故) 장자연 성 접대 의혹 사건에 연루돼 날씨로 표현하면 먹구름이 잔뜩 낀 흐린 상태다.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의 요즘 기상도가 그럴 성싶다.

장자연 사건만 거론되면 박문덕 회장이 마치 연관 검색어처럼 자동으로 떠 기업 브랜드는 물론 개인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실로 울고 싶은 심정은 아닐까?

지난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전 거래일보다 1.40% 내린 1만7600원에 한때 거래됐다.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의 장자연 사건 재조사 과정에서 박문덕 회장이 합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약세를 면치 못한 것.

베일에 가려졌던 박 회장의 합석 의혹은 장자연 사건을 재조사하는 진상조사단이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을 불러 조사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박문덕 회장이 장자연 사건으로 세인의 이목을 잡아끈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PD수첩’은 장자연과 골프 여행에 동행하고 계좌에 수표를 입금한 인물로 박 회장을 지목해 비상한 관심을 끈 바 있다.

‘PD수첩’에 따르면 2011년 7월 익명의 제보자는 PD수첩 제작진 측에 “2008년 초 장자연, 박 회장 등이 여행을 갔는데 필리핀 여행 갔다 와서 돈도 받고 수표도 받았다”며 “수표를 주고받은 통장 계좌들이 경찰에서 이야기가 나올 듯 하더니 다 덮었다”고 밝혔다.

또한 PD수첩은 박 회장이 2008년 1월 17일 장자연과 같은 비행기로 필리핀에 도착하고, 사흘 뒤인 20일 역시 같은 비행기로 필리핀을 떠난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에서는 경찰 조사 결과, 박 회장이 100만원 수표 10장을 장자연에게 준 것으로 확인됐다.

박 회장은 장자연에게 1000만원을 준 것으로 조사됐지만 “김밥 값”이라고 당시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져 참새들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오너리스크를 겪고 있는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CI. [사진=하이트진로 홈페이지 캡처]

박문덕 회장 기상도에 먹구름이 낀 것은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월 총수 일가 지배력 강화와 경영권 세습을 위해 특정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 불법을 일삼았다며 하이트진로와 부당 지원 행위에 관여된 회사 두 곳에 과징금 107억원을 부과하고, 박 회장의 장남 박태영 경영전략본부장 등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박 본부장의 회사 서영이앤티를 맥주 빈 캔 납품 과정에 끼워 넣어 ‘통행세’ 명목으로 56억원에 이르는 부당이득을 챙기게 했다. 또한 하이트진로는 이후에도 납품업체를 동원해 비슷한 수법으로 서영이앤티를 부당지원했고, 서영이앤티가 보유한 주식을 비싼 가격에 사들인 적이 있다.

공정위는 이 같은 부당 지원에 힘입어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위에 오르게 됐다며 총수 일가 지배력 강화와 경영권 세습을 위해 장기간에 걸쳐 불법 행위가 이뤄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2014년 2월 서영이앤티 자회사인 서해인사이트 주식을 정상가격인 14억원보다 훨씬 비싼 25억원에 매각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공정위의 지적에 대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이 편법 승계 지원 의혹이 불거진 하이트진로 오너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장자연 사건으로 망신살을 자초한 박문덕 회장의 앞날이 언제쯤 갤지 궁금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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