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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시장에 나온 롯데손해보험, 어라 이게 아닌데…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12.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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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롯데손해보험(대표 김현수)이 매물로 나왔지만 시장 분위기는 기대와 달리 잠잠하다. 금융사들이 롯데 측과 법무법인을 통해 롯데손보 인수에 관한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는 들린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금융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히려 금융그룹은 공개적으로 롯데손보 인수와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손해보험 상표권 출원으로 제기된 롯데손보 인수설의 주인공인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이 저마다 부인한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29일 ‘하나손해보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우리손해보험’과 ‘WB우리화재해상손해보험’ 상표권을 출원했다.

롯데손해보험 CI. [사진캡처=롯데손해보험 홈페이지]

롯데손보가 매력적인 매물인 측면이 아예 없어 보이는 것은 아니다. 금융위원회에서 종합손해보험사를 더 이상 인가하기 않기 때문이다. 종합손해보험사를 운영하기 원하는 금융사들로선 롯데손보 인수가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롯데손해보험에 내재된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롯데손해보험의 부진한 실적이다. 실적 면에서 롯데손보는 종합보험사 하위권 수준에 머물러 있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46억원이다. 롯데손보 인수로 인한 역효과가 우려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롯데손보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된 사실도 이같은 역효과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롯데손보의 신용등급에 대한 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 매각 결정으로 인한 롯데그룹 계열사들과의 이해관계 감소가 롯데손보의 경영·재정 기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게 무디스가 하향 조정한 배경이다.

롯데손해보험 김현수 대표이사. [사진캡처=롯데손해보험 홈페이지]

롯데손보의 낮은 지급여력비율(RBC)도 무디스의 전망과 궤를 같이 한다. RBC는 보험회사의 건전성을 판단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롯데손보 지급여력비율은 지난 6월말 기준 155.6%로 금융감독원 권고기준(150%)을 겨우 넘겼다. 롯데손보의 건전성이 불안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롯데손해보험에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은 이같은 불안한 심리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6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롯데손보로부터 ‘과다 입원’을 이유로 고발을 당했다는 청원인의 글이 올라왔다.

롯데손보 고객이라는 청원인은 글에서 2011년 뇌동맥류 이상 진단을 받고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 5시간 반 동안의 대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심장병까지 겹쳐 통증으로 인해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대학병원 주치의는 이 심장병이 사망으로까지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청원인은 이러한 자신을 롯데손보가 ‘과다입원’을 이유로 경찰에 고발한 게 ‘보험사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보험회사의 횡포에 어떻게 대처할지 걱정이며 법도 잘 모르고 아픈 몸으로 경찰 조사와 재판까지 받아야 하는데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구설로 인해 롯데손보를 둘러싼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롯데손보 인수전이 롯데그룹에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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