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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건조치 위반 1029건' 서부발전, 제2의 김용균 비극 막는데 200억 투입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01.1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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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고(故) 김용균씨가 산업 재해로 사망한 사고를 계기로 서부발전이 200억원을 투입해 설비 개선에 나선다. 서부발전은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 결과 위반사항으로 지적된 총 1029건을 겸허히 수용해 현장 안전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부발전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12월 17일부터 16일간 진행된 고용부 특별근로감독에서 지적된 모든 위반 사항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업장 전 영역을 철저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서부발전은 16일 200억을 투입해 설비 개선에 나선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고용부는 지난달 4주간 감독반 22명을 투입해 태안발전소 사업장 전반에 대한 '특별안전보건감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서부발전은 '산업안전보건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사업주의 안전보건조치 의무사항을 총 1029건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서부건설의 위반사항 중 728건에 대해 원청업체 책임자 및 법인, 하청업체 10개소 책임자 및 법인을 형사입건할 방침이다. 이어 관리 미흡으로 적발된 284건은 과태료 6억7000여만원을 부과한다.

서부발전은 200억원을 투입해 태안화력 전 호기의 설비를 개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안전 조치가 완료되면 김씨와 같은 협력업체 근로자 가족이 작업장 안전을 직접 확인하도록 할 계획이다.

서부발전은 사고 직후 정부가 발표한 대책대로 석탄운반 컨베이어와 같은 위험설비는 반드시 2인 1조로 점검을 진행하도록 했다. 이어 경력 6개월 미만의 직원은 현장 단독 작업을 금지했다. 낙탄 제거와 같은 위험설비에 대한 인접 작업은 반드시 설비가 정지된 상태에서 작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나아가 태안화력 전 호기의 위험시설에 대한 안전장치를 보강한다. 태안화력은 우선 122억원을 투입해 가동중지 대상에서 제외된 태안 1~8기에 안전펜스와 방호울타리, 조명등과 CCTV, 낙탄·분탄 방지설비 등을 설치한다. 현재 가동이 중지된 9·10호기도 고용노동부의 허가를 받아 80억원을 투입한다.

내부적으로는 안전·보건 전담 부서를 사장 직속 기구로 확대·재편한다. 서부발전은 당장은 인력 충원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협력업체에서 16명의 안전보건 분야 담당자를 신규 채용했다. 이어 안전보건 분야의 개방형 직위를 확대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내부 교육을 통해 전문가를 육성할 계획이다.

모든 개선 작업이 완료될 경우 연료 환경 설비에서 근무하는 협력회사 근로자들의 가족을 현장으로 초청해 안전 실태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의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병숙 사장은 "지금까지 석탄설비 작업환경에 대해 꼼꼼히 챙기지 못한 것이 사실이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통렬한 자기반성을 하게 됐다"며 "근로자들의 작업환경은 물론이고 고용안정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적극적으로 타 발전사와 협의하고 정부에도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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