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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글로벌 전략회의 하반기 결정은 지난해...구광모 회장의 차분한 행보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01.1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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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LG그룹이 매년 1월 개최하던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올해 하반기에 열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이미 지난해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이끄는 5인의 부회장이 건재하고, 구광모 회장의 숨가쁜 일정이 예상되면서 이 같은 결정을 했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구 회장이 보다 차분히 그룹 현안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16일 LG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의 하반기 개최는 작년에 올해 사업계획과 일정을 짤 때부터 결정됐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주재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고 있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LG그룹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글로벌 전략회의를 1월에 개최해 왔다. 10여년 이상 진행된 글로벌 전략회의는 가장 중요한 LG그룹의 연초 CEO 일정 중 하나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열리는 두 차례의 사업보고회를 포함해 그룹 계열사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성과를 공유하고 한 해의 청사진을 그리는 행사다.

구 회장은 지난해 10월 29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하반기 사업보고회를 주재했다. 사업보고회는 약 한 달간 이어졌는데 지난해의 경우 LG화학, LG생활건강,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순으로 진행됐다.

사업보고회 기간 중 구 회장은 42년간 LG그룹에 몸담었던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대신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영입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LG유플러스 CEO였던 권영수 부회장과 ㈜)LG의 부회장직을 수행하던 하현회 부회장의 맞교대에 이은 파격 인사로 평가됐다. LG화학이 외부 CEO를 영입한 것은 1947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구 회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지표로 여겨졌다.

다만 또다른 파격이 예상됐던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구 회장은 권영수 ㈜)LG 부회장을 비롯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5인의 부회장단을 모두 유임시키며 안정을 꾀했다.

결과적으로 그룹의 핵심 CEO 중 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권영수 부회장 포함 5인의 부회장단이 핵심 사업의 연속성을 가져갈 수 있게 됐고, 구 회장이 여유를 갖고 그룹 현안과 시너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유지된 셈이다.

바빴던 구 회장의 일정도 글로벌 전략회의 연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취임 초부터 문 대통령이 주재한 청와대 오찬에 초청받았고, 방북 경제인 명단에도 포함됐다. 4차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한 M&A 전략도 수립중이다. 올해 초 열린 세계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2019'에 직접 참석하지 않은 것도 차분한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하반기로 미뤄진 LG그룹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마라톤 회의로 진행되는 만큼, 불혹의 재계 총수가 던질 메세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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