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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폭 전기설비 적신호' 한수원, 그 실상을 들여다보니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9.01.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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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의 ‘폭발 방지(방폭) 전기설비’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수원이 해당 설비를 한전KPS 등의 정비업체를 통해 매뉴얼도 없이 일반적인 전기설비 점검절차에 맞춰 관리하면서다. 폭발 사고 발생 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폭발방지 전기설비의 경우 ‘방폭 전기설비의 검사 및 정비에 관한 기술지침’에 따라 일정 교육을 이수한 방폭 기술자가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사진=연합뉴스]

한데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원자력 발전소에 설치된 방폭 전기설비들이 명확한 기준 없이 점검 및 정비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법이 다소 엉성한 면도 있다. 현행법상 원자력 발전소는 인화성 물질을 취급하는 장소의 경우 폭발위험장소로 지정해 관리해야 한다는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제외된다. 더구나 원자력안전법에는 문제의 방폭 설비에 대한 용어조차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다.

하지만 일각에서 “이 같은 법 규정을 재정비해 사고 가능성을 애초에 차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가 나온다. 폭발 사고의 경우 예방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수원은 고리·월성·한빛·한울 등 국내 4곳의 원자력 발전소에 화재감지기 1241개, 콘센트 66개, 스위치 153개, 조명 1723개 등 총 3173개 방폭 전기설비를 운용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CI. [사진출처=한국수력원자력 누리집]

한수원은 안전 관리에만 취약한 것이 아니다. 그동안 불미스러운 일들로 내홍을 겪기도 했다.

우선 해외 파견 직원들의 영어 실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항의를 받았다. 실제로 한수원의 경우 아랍에미리트에 원전을 건설·운영하는 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한데 원전 건설 관련 직원 505명 중 자체 기준인 토익 700점(990점 만점)을 넘지 못하는 직원이 103명이었다. 200점대인 직원도 4명이었다. 원전 운영 관련 직원 225명 중에서도 기준 미달자가 34명 나왔다.

이 같은 한수원 해외 파견 직원의 영어 실력 부진 의혹은 지난해 12월 3일 채널A를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한수원 관계자는 “점수 미달자 일부는 기준을 토익 700점으로 높이기 전에 뽑은 직원이거나, 기술 능력이 더 중요해 영어점수가 미달됐지만 뽑은 경우”라고 해명한 바 있다.

예서 그치지 않는다. 한수원은 지난해 말 자체 감사 등을 통해 2011~2014년 효성으로부터 각종 향응을 받고 편의를 봐준 직원 16명을 적발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과정서 13명이 이 같은 비위에 연루됐고, 자체 감사 과정서 3명을 추가로 적발했다는 것이 한수원 설명이다. 이들은 서울·부산에서 룸살롱 접대를 받고, 상품권을 수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의 고심이 깊어지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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