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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내용 정리해 물으면 "네" "그렇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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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6일 열린 헌법재판소 변론기일 재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진술들을 내놓았다. 같은 날 자신보다 몇시간 앞서 증인신문에 응한 최순실씨가 모르쇠로 일관하며 오히려 억울하다고 따지고드는 행태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었다.

안종범 전 수석은 이 날 열린 헌재의 5차 변론기일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증언들을 내놓았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박 대통령이 미르 및 K스포츠재단에 낼 금액을 구체적으로 지정해 지시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날 안종범 전 수석은 본인이 주체적으로 적극 증언하기보다 소추위원 측이 그의 수첩 메모를 토대로 확인차 질문을 던지면 "예" 또는 "그렇다.", "그런 기억이 난다."라며 확인하는 식으로 신문에 응했다.

예를 들어 소추위원 측이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에 적힌 '현대차 30+30, 60억', 'CJ 30+30, 60억' 등의 메모 내용을 지적하며 "대통령 지시 사항을 적은 것이 맞나?"라고 물으면 "그렇다."라고 답하는 식이었다. 안종범 전 수석은 이와 함께 다른 기업들에도 그에 준하는 액수를 정해 모금이 이뤄졌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았다.

롯데가 70억원을 마지 못해 추가로 출연했다가 되돌려받은 일에 대해서도 증언이 있었다. 안종범 전 수석은 자신이 박 대통령에게 추가 출연의 중단을 건의했고, 그같은 건의를 대통령이 받아들였다고 진술했다. 이로써 롯데에 70억원을 되돌려준 배경이 명확히 드러났다.     

안종범 전 수석은 또 지난해 10월 대통령과 우병우 수석 등 참모들이 모여 국정 농단 사건에 대한 대처 방안을 논의했던 사실을 시인했다. 이와 관련, 소추위원 측이 "모금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주도한 것으로 정리하자는 논의가 있었나?"라고 묻자 안종범 전 수석은 "그런 기억이 난다."라고 시인하는 증언을 내놓았다.

SK이노베이션 김창근 회장이 그에게 보냈다는 문자와 관련, 소추위원 측이 "박 대통령이 특별사면 내용을 미리 SK에 알려주라고 지시한 적이 있는가?"라고 묻자 안정범 전 수석은 "그런 기억이 나서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답변했다.

안종범 전 수석은 그러나 자신의 행위가 직권남용이나 강요에 해당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박하는 자세를 취했다.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자발적으로 한 행위가 아니라 대통령의 지시를 수행했을 뿐이라는 의미의 답변이었다.

안종범 전 수속은 이 날 변론에서 자신이 박 대통령에게 비선실세의 존재를 인정하자고 건의한 일을 소개했다. 미르와 K스포츠재단과 관련한 의혹이 일기 시작할 무렵 그같은 건의를 했으나 박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안종범 전 수석은 자신은 최순실씨의 존재를 몰랐으며 그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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