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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입 닫은 채 총총히 조사실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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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마침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사무실에 불려나왔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같은 날인 17일 오전 비슷한 시각에 특검 사무실로 출두했다. 조 장관도 피의자 신분이었다.

김기춘 전 실장과 조 장관은 모두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거나 깊이 관여한 인물들로 지목돼 있다. 박영수 특검팀은 김기춘 전 실장의 지시에 의해 조윤선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장관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일부 증거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기춘 전 실장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것 말고도 각종 국정 농단 사건의 중심에 서 있었던 인물로 꼽힌다. 따라서 김기춘 전 실장을 상대로 한 조사가 장시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기춘 전 실장은 이 날 조윤선 장관보다 30분 가량 늦은 오전 9시 46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 건물에 들어섰다. 앞서 등장한 조윤선 장관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응답한 것과 달리 김기춘 전 실장은 굳은 표정을 유지하며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김기춘 전 실장에게는 현재 직권남용과 위증 등의 혐의가 씌워져 있다. 특검은 이 날 조사에서 우선적으로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조사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왕실장'으로 통하던 김기춘 전 실장이 정무수석실의 국민소통비서관에게 지시해 작성한 정부 지원 배제 대상 문화예술인들의 명단을 지칭한다. 그 수가 무려 1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 중 상당수는 실제로 정부의 기존 지원이 끊기는 등의 경험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검팀은 최순실씨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공무원을 상대로 인사 전횡을 저지른 혐의를 조사하던 중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확인했다. 그로 인해 블랙리스트 작성 및 집행 과정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난 김종 전 차관과 신동철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을 구속했다.

특검은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장관 등을 상대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작용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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