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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마른 겨울’이라 더욱 소리없는 아우성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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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엄습했던 한파도 17일 낮부터 물러나면서 대기정체로 미세먼지가 쌓인 수도권과 일부 충청지역에 먼지농도 나쁨 수준이 예보됐다. 눈 쌓이는 날을 보기 드물 정도로 10년 만의 마른 겨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는 한파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더욱 소리없는 아우성을 치고 있다.

중국에서는 스모그 대란에 대처하기 위해 수도 베이징에 환경 오염 문제를 전담하는 ‘환경경찰’이 생긴다는 소식이다.

17일 중국 보도 매체들에 따르면 베이징 환경보호국은 허베이~베이징~톈진을 잇는 광범위한 지역에 스모그와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이 임계한도에 달했다는 판단 아래 오는 3월까지 환경경찰을 출범시켜 스모그 문제를 척결한다는 계획이다. 베이징 시민들의 불만이 날로 가중되는 가운데 스모그 문제에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수 없다는 위기 의식 속에 공안국과 환경국의 공조를 이끌어내면서 환경 오염사범을 적발하고 처벌하는 ‘환경 공권력’을 출범시키기로 한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차이치 베이징 대리 시장은 최근 시민들과 만나 "환경경찰을 조직해 16개 지구에 투입할 것"이라며 "나무 태우기, 쓰레기 소각, 야외 바비큐 등 대기 오염 현장을 적발하겠다"고 척결의지를 나타냈다. 지난해 연말부터 극심한 스모그가 대기를 뒤덮어 베이징 등 중국 20여개 도시에서는 최악의 대기오염 경보단계인 '적색 경보'가 발령돼 악몽의 연말연시를 보내야 했다.

허난성의 경우는 대기 오염을 우려해 중국 최대 명절 ‘춘제’를 앞두고 큰 저항에도 불구하고 모든 불꽃놀와 폭죽 터트리기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우리나라도 중국의 스모그 기침에 감기가 드는 상황이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수도권에 유입되는 날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겨울철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계절보다 높아 더욱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스모그가 날로 악화되는 것은 경각심만으로 대처에 한계가 있다. 여름에는 미세먼지가 빗방울에 씻겨 농도가 낮아지지만 겨울철에는 난방연료 사용량이 늘어나고 중국에서 발생한 스모그도 북서풍을 타고 서해를 건너오기 때문이다.

중국발 스모그 속 미세먼지는 입자 지름이 2.5㎛(250만분의 1m)이하인 초미세먼지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까지 5년 동안 미세먼지 농도는 11월부터 상승해 2월 최고조에 달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특히 올 겨울처럼 눈 내리는 날이 적은 ‘마른 겨울’이 지속될 경우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발 미세먼지에는 카드뮴, 납 등 중금속이 포함돼 우려감이 더욱 높아진다.

한파를 전후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져 나쁨 예보가 이어질 경우 최대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 시에는 황사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며 귀가한 뒤에는 반드시 손과 얼굴, 발 등을 깨끗이 씻고 충분한 수분 섭취로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게 좋다.

우리나라는 올 겨울 초‧중‧고 학생 연령대에서 독감 환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홍역을 앓은 가운데 면역력이 약화된 사람들도 많은 만큼 미세먼지에 대한 대처 수칙을 잘 지키고 천식이나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악화단계를 예방하기 위해 이상 증세가 나타날 경우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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