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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눈폭풍, 또 괴물 신조어 남길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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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미국 눈폭풍은 강력하기로 유명하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북극권의 극한바람이 북미대륙을 덮칠 때 충격과 공포가 워낙 커서 미국 눈폭풍을 부르는 신조어들도 많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부정적인 일에 오바마를 탓하는 풍조 속에 '스노바마(Snowbama)'가 등장하더니 2010년 폭설 때 정작 오바마는 아마겟돈을 끌어와 '스노마겟돈(Snowmageddon)'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눈과 지구 멸망을 연결한 '스노포칼립스(Snowpocalypse)'의 새로운 버전이다.

지난해 1월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내부 투표를 통해 '스노질라(Snowzilla)'란 신조어를 만들어 당시 미국 눈폭풍 예보 때 처음 사용했다. 2015년 발생한 '고질라 엘리뇨'를 빗댄 것이다. 미국민들이 쓰나미에서 따와 많이 부르는 '쓰노우나미(Tsnownami)'와 비슷한 케이스다.

미국의 한 기상방송은 200만명 이상에게 영향을 주거나 40만㎢에 미치는 경우를 미국 눈폭풍의 기준으로 삼아 부르고 있다. 그러나 미국 기상청은 폭설과 한파를 겨울 눈폭풍으로만 부른다. 여름철 태풍은 생성부터 이동경로, 소멸지점까지 추적할 수 있지만 눈폭풍은 기상현상이기 때문에 폭설의 위력을 체감케 하는 여러 신조어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올 겨울은 하와이에서 불안한 전조를 보였다. 지난해 12월초 아열대의 섬 미국 하와이에 눈폭풍 주의보가 이례적으로 내려져 화산들 정상에 눈이 쌓인 게 SNS 상에 화제가 됐다. 그렇게 겨울을 시작한 미국에서 북동부 지역에 잇따라 몰아친 눈폭풍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북동부 지역을 강타한 미국 눈폭풍은 1년전 미국 11개주에서 41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눈폭풍보다는 덜했지만 최소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에 따르면 다시 2월 들어 북극권의 한기가 미국 북동부로 내려오면서 9일부터 일부 지역에 40cm의 이상의 눈폭풍 예보가 나오더니 어김없이 폭설이 내리기 시작했다. 미국 눈폭풍으로 지역에 따라 휴교령이 내려진 가운데 각종 교통사고가 속출하고 항공기 운항도 큰 지장을 받고 있다. 9일까지 3500편의 항공편이 눈폭풍으로 운항 취소됐다.

이처럼 비상 상황을 낳게 하는 미국 눈폭풍의 원인은 제트기류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북극 한기가 확장하기 때문이다. 북극과 남극의 대류권 중상부와 성층권에 있는 찬 기류인 '폴라 보텍스'가 미국으로 남하하는 것이다. 이번 2월 미국 눈폭풍이 역대급 '괴물 눈폭풍(Monstrous snow storm)'으로 변하지 않을지는 그 폴라 보텍스의 강도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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