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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애 변호사, 스토리 있는 삶에 감동 만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0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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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양승태 대법원장에 의해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지명된 이선애 변호사(50)가 스토리 있는 삶의 주인공으로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6일 이선애 변호사 지명 발표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세간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이정미 재판관 후임이니 여성 변호사를 지명했겠거니 하는 정도의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왜 이선애 변호사를 인선했는지에 대한 대법원 측의 설명이 보다 상세히 공개되면서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졌다. 대법원 측 설명에 의하면 한마디로 말해, 이선애 변호사는 흙탕물 속에서 자란 연꽃, 흙속의 진주에 비유될 정도의 입지전적 스토리를 지닌 인물이었다.

실제로 이선애 변호사는 픽션 같은 삶을 살았다. 노점 좌판 의류상인 의붓아버지와 어머니 슬하에서 사실상 소녀가장 역할을 하면서 사법시험(31회)에 수석합격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녀의 삶이 얼마나 극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실화를 영화로 꾸민다면 오히려 지어낸 이야기라는 비아냥을 들을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극적인 삶을 살아온 것이다.

그같은 삶의 이력으로 인해 대법원은 이선애 변호사를 "역경을 이겨낸 희망의 상징"이라고 표현했다.

대법원 설명에 의하면, 이선애 변호사는 법조계에 발을 디딘 뒤에도 자신의 이력 탓인지 약자와 소수자를 대변하는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이선애 변호사는 1992년 서울민사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을 정도로 법조계의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2004~2006년 헌재 연구관을 끝으로 법복을 벗고 변호사로 변신했다.

이후 법무부 차별금지법 특별분과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참여하면서 왕성한 공익 활동을 펼쳐왔다. 이선애 변호사는 특히 장애인과 아동 인권 개선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이력을 감안한 듯 대법원은 이선애 변호사를 지명하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등 다양한 이해를 조화시킬 인물"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선애 변호사는 9명의 헌재 재판관 중 대법원장에게 지명권이 할당된 3명 중 한명으로 천거됐다. 이선애 변호사는 국회 청문회를 거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게 된다. 이선애 변호사는 청문회에 나서지만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헌재의 대통령 탄핵 과정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이달 13일 퇴임하는 이정미 재판관 후임자 인선을 미뤄왔다. 그러나 헌재의 탄핵 심판 일정이 곧 마무리될 것으로 윤곽이 드러나자 이선애 변호사를 재판관 후보로 지명했다. 

이선애 변호사는 서울 출생으로 숭의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두살 위 남편인 김현룡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가정을 이룬 뒤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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