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캡틴 기성용 "정신 차려!"...선수들에 각성 촉구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29 1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뷰] 가까스로 이기긴 했지만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은 경기 결과였다. 28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8브라질월드컵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시리아와의 경기 이야기다. 이 날 열린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한국은 시리아를 1-0으로 제압했다.

그러나 앞선 것은 스코어 뿐이었다. 한국의 경기 내용은 어웨이 경기였다 할지라도 팬들에게 용서받기 힘들 정도로 부실했다.

위기 상황만으로 경기 내용을 평가하자면, 이 날 경기는 한국이 밀리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특히 시리아가 적극 공세를 펼친 후반전에서는 한국이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후반 25분 페널티박스 안 왼쪽까지 깊숙히 침투한 알카티브의 강력한 슈팅은 골키퍼 권순태의 얼굴 선방으로 쳐냈고, 이후의 또 한차례 위기는 상대 슛이 골대를 때려준 덕분에 견뎌낼 수 있었다.

한국은 전반 22분에도 시리아의 유세프에게 골대 정면 오른발 터닝슛 찬스를 허용함으로써 위기를 자초했다. 이 슈팅 역시 골대를 넘기는 바람에 실점을 면했을 뿐, 볼이 골문 안으로 향했더라면 손조차 써볼 수 없는 것이었다.

실로 이 날의 시리아전 승리는 운칠기삼의 결과였다고 할만했다. 그만큼 한국팀은 경기 내용면에서 시리아에게 밀리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이 날도 볼 점유율에서는 한국이 다소 앞선 모습을 보였지만 역시 아무런 의미가 없는 자료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전술의 다양성 부재에 대한 호된 비판을 의식했는지 이 날 경기에서는 이정협 김신욱 대신 신예 황희찬을 원톱 선발로 선택했고, 경기 중간중간 전술 변화를 꾀하는 모습도 내보였다.

경기 중의 두드러진 전술 변화 중 하나는 기성용의 활용이었다. 시리아전에서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후방 중앙의 리베로 역할을 번갈아가며 소화했고, 후반 막판엔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해 손흥민과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 조합을 이루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중국전에서 그랬듯이 체력을 앞세운 상대의 강력한 미드필드 압박에 눌려 예리한 공격 찬스를 만드는데 애를 먹었다.

경기가 끝난 뒤 기성용은 대표팀 동료들에 대해 전례 없이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선수 개개인이 대표선수다운 면모를 보이도록 노력하라는 일종의 쓴소리였다. 경기 후 기자들이 대기하는 믹스트존(mixed zone)에 나타난 기성용은 평소와는 달리 선수들의 자세와 기량에 대해 호된 비판을 퍼부었다.

기성용은 우선 "이겼지만 경기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경기 내용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뒤 "전적으로 선수들의 문제"라고 단언했다. 그는 "공을 패스해주면 관리하질 못한다. 기본적인 볼터치에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대표팀 수준이 아니다."란 말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점을 겨냥한 듯 이런 상태라면 어떤 감독이 와도 마찬가지일 것이란 취지의 견해까지 드러냈다. 기성용은 또 "이번 두 경기에 대해 선수들 스스로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각자 정신 차리라는 얘기였다.

기성용의 이같은 작심 발언은 오는 6월부터 시작될 카타르,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앞두고 주장으로서 선수들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도록 자극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시리아와의 경기 승리로 4승1무2패(승점 13), A조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조 1위는 같은 날 중국을 1-0으로 물리친 이란(5승2무, 승점 17)이 굳건히 지켰다.

세 경기를 남긴 한국은 오는 6월 13일의 카타르전(원정), 8월 31일 이란전(홈), 9월 5일 우즈베키스탄전(원정)을 차례로 치른다.

조승연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