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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문건, 속속 발견 속...靑 '수상한 장비' 철거 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7.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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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세 번째로 박근혜 정부 문건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국정상황실에서도 이전 정부에서 작성한 대량의 문건이 추가로 발견된 것이다. 민정수석비서관실과 정무수석실에서 나온 문건들에 이어 ‘릴레이 문건’ 공개가 예고되고 있다.

청와대 측은 18일 "국정상황실과 국가안보실에서 대량의 전 정부 문건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재의 국정상황실은 과거 기획비서관실로 사용됐던 곳이다.

청와대가 박근혜 정부 시절 민정수석실 검색대 철거 작업 영상을 공개했다. 왼쪽의 철제장비는 특수용지를 감지하는 센서. [사진출처=청와대 페이스북]

청와대는 지난 14일 민정수석실에서 이전 정부 문건 300여종을 발견한 뒤 17~18일 각 수석실별로 전수 조사를 벌인 끝에 17일 정무수석실에서 1361건의 문건을 무더기로 추가 발견한 데 이어 이번에 국가안보실과 국정상황실에서 문건들을 찾아낸 것이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 문건’ 정국은 전방위로 확산될 전망이다. 보수 야권에서는 이전 정부 문건의 공개 타이밍에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느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략적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지만 청와대는 문건들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발견된 문건들은 있는 그대로 정치적 고려 없이 발표한다는 입장을 지켜오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발견된 문건들을 종합해 브리핑할 예정이다.

박근혜 정부 문건 발견과 공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각종 문건을 작성할 때 ‘특수용지’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는 18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수상한 장비 철거작전’이라는 제목으로 글과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지난달 29일 이전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향하는 계단에 설치돼 있던 검색대를 철거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새 정부가 들어선 뒤 민정수석실 직원들은 수상한 ‘관문’을 발견했다. 건물 3층 사무실로 올라가는 계단 한 곳은 막아두고, 나머지 유일한 계단에는 ‘계단 가림막’과 ‘검색대’가 있었다는 것이다. 일반 검색대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계단 가림막을 통해 종이 한 장 빠져나갈 수 없도록 꼼꼼히 막아둔 것이 특징이었다. 검색대 옆에는 커다란 철제 장비가 놓여 있었는데 ‘특수용지’를 감지하는 센서였다.

지난 정부 민정수석실에서는 모든 문건을 작성할 때 반드시 이 종이를 사용해야 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 이 종이는 얼핏 보면 일반 용지와 비슷해 보이지만 약간 어둡고, 검색대를 통과할 때는 ‘삐이’ 경고음이 우리는 ‘특별한 종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민정수석실은 국민의 뜻을 살피는 일을 하는 곳이다.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잡고 사정기관이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총괄한다. 그런데 저런 특수장비가 필요하느냐?”라고 반문했다.

청와대가 민정수석실 운영원칙 첫 페이지를 공개했다. [사진출처=청와대 트위터]

그러면서 이런 특수장비가 설치된 사연을 소개했다. 청와대는 “최순실 씨 남편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 정윤회 씨가 ‘비선실세'라는 문건이 유출된 뒤,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이 지시했다”며 “뭔가 외부로 흘러나가면 안 되는 불법적 기밀이 많았던 것일까요? 당시 민정수석실에는 검사 외 일반 직원은 출입도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떠돌기도 했다”고 전했다.

조국 민정수석은 ‘수상한 장비의 기이한 사연'을 확인한 뒤 권위와 불통의 상징을 그대로 둘 수 없다며 검색대와 계단가림막 철거 지시를 내렸다.

청와대는 새롭게 바뀐 ‘민정수석실 운영원칙'도 공개했다. 촛불시민혁명의 정신을 구현하는 민정,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 실천을 보좌하는 민정, 권력기관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국민에 대해서는 온화하게 다가가는 민정, 법률과 절차를 준수하는 민정, 사적권력을 추구하지 않는 민정, 구성원의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총합하는 민정 등 6대 지향과 목표가 담겼다.

청와대는 “조국 수석이 민정수석실 소속 비서관과 행정관을 선발할 때 사적 연고를 일절 배제하고 능력과 경험만을 엄청 깐깐하게 봤다”며 “검찰과 경찰 등 권력기관이 국민에게 봉사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조정하는 민정수석실, '조국의 민정'이 만들어갈 변화를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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