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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IOC 명예위원으로 선출...장웅 북한 IOC 위원, 평창올림픽 시선은?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7.09.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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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된 데 이어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달 IOC 위원직을 자진 사퇴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IOC 명예위원으로 선출됐다.

IOC는 16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131차 IOC 총회에서 이건희 회장과 노르웨이 출신 게르하르 헤이베르그 전 IOC 위원 등 2명을 IOC 명예 위원으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IOC는 10년 이상 재직한 전직 IOC 위원 중에서 업적이 탁월했던 인사들을 명예위원으로 추대해 선출하는 전통을 이어왔고 이건희 회장의 등재로 모두 42명으로 늘어났다.

이건희 회장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제105차 IOC 총회에서 IOC 위원으로 선출돼 우리나라에선 최장수로 21년 동안 국가원수급 스포츠외교 사절로 활동해왔다. 1991년 IOC의 올림픽 훈장을 받았던 이건희 회장은 대한올림픽위원회(NOC) 명예위원장으로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기여했으나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을 쓰러진 뒤로는 3년 넘게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건희 회장 가족은 지난달 이번 리마 IOC 총회에서 이 회장을 IOC 위원으로 재추대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고, 이를 받아들인 IOC는 명예위원 선출로 예우를 갖추게 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집행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8명이 새로 IOC 위원에 선출돼 현직 IOC 위원은 한국의 유승민 선수위원을 포함해 100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전날 IOC는 지난 7월 제출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차기 IOC 윤리위원장 지명안을 최종 승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반기문 신임 위원장은 수락 연설을 통해 “진정으로 겸손하게 윤리위원장직을 수행하겠다”라며 “우리 함께 무한한 스포츠의 잠재력으로 인권이 존중되고 보호되는 모두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2007년부터 10년 동안 유엔 사무를 총괄했던 반기문 전 총장은 세네갈 출신 유스파니 니디예 전 윤리위원장의 후임으로 앞으로 4년간 IOC 윤리위를 이끄는 ‘스포츠 포청천’으로 활동하게 된다. 반기문 신임 위원장의 첫 현안은 2016 리우 올림픽 선정 과정에서 제기된 브라질올림픽조직위원회의 IOC 위원에 대한 매수 의혹 조사다.

이렇게 한국의 재계, 외교계 거물이 IOC 명예위원과 윤리위원장으로 예우를 받으면서 한국의 스포츠 외교는 간접적으로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스포츠의 최대 현안은 내년 2월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최근 잇따른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에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국제사회에서 평창 올림픽 안전 개최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총회 사흘 째인 이날 "평창 올림픽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자신하며 따라서 현재 IOC의 방침도 바뀐 게 없다"고 밝혔다. 현재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데 가능한 모든 외교 수단을 통해 유엔의 주도 아래 논의 중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개최 원칙을 확인한 것이다.

북한 IOC 위원도 평창 올림픽 개최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AP통신에 따르면 리마 총회에 참석한 장웅 북한 IOC 위원은 이날 IOC의 올림픽 매체 '올림픽 채널'과 인터뷰에서 “정치와 올림픽은 별개 문제라고 확신한다”며 “평창 올림픽에서 어떤 큰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인 장웅 IOC 위원은 평창 올림픽이 최근 북한을 둘러싼 긴장 국면에 따라 영향을 받는 사태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북한의 평창행에 대해서는 “아직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한 선수가 없고, 현재 자격 확보를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만 전했다. "북한 NOC가 북한 선수들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확언할 순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건희 명예위원과 함께 21년 전 IOC 위원에 동반 선출됐던 장웅 IOC 위원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출전과 관련해 많은 질문을 받는다고 언급하면서 “그것은 북한 NOC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는 출전 자격을 얻은 선수가 없어 북한 NOC가 선수를 파견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선수들이 출전권을 자력으로 얻는다면 평창에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선에서 원칙론을 견지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바흐 IOC 위원장은 이번 총회 직전 “북한 선수들이 평창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강조하면서 북한 선수들이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해도 IOC 차원에서 해당 국제 경기연맹과 협의해 와일드카드를 줄 수도 있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리마 IOC 총회에서 바흐 위원장이 2024년 파리 올림픽, 2028년 LA 올림픽 순차 개최를 확정하고 있다. [사진출처=IOC]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프랑스 파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LA)가 오는 2024년과 2008년 하계올림픽을 차례로 개최하는 방안이 만장일치로 확정됐다. 지난 7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에서 IOC, 파리, LA의 삼자 합의를 통해 2024년 올림픽을 파리에서, 2028년 올림픽은 LA에서 열기로 잠정 합의했는데 총회에서 사상 첫 순차 개최 도시를 동시에 선정한 것이다.

바흐 위원장은 총회장에서 안 이달고 파리 시장에게 ‘2024 파리’가 적힌 카드를, 에릭 가세티 LA 시장에게는 ‘2028 LA’가 쓰여진 카드를 사이좋게 나눠줬다. 파리는 1900년, 1924년에 이어 100년 만에 통산 세 번째로 세기를 넘겨 하계올림픽을 개최권을 따냈다. LA도 1932년, 1984년에 이어 44년 만에 역시 세 번째로 하계올림피아드 축제를 열게 된다.

이번 리마 총회에서는 골프를 비롯해 28개 종목이 2024년 종목으로 승인됐다. IOC 집행위원회가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치러진 28개 종목을 2024년 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열자고 권고한 것이 총회에서 통과된 것이다. 박인비가 리우에서 112년 만에 여자 올림픽 챔피언에 오른 골프는 2020년 도쿄에 이어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올림피언들의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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