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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회동 불참' 자유한국당, '땡깡'소리 들으면 어쩌려고?

  • Editor. 곽정일 기자
  • 입력 2017.09.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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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정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안으로 여야 5당 지도부와 회동을 추진하기로 알려진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청와대 회동의 목적은 문 대통령의 방미 성과 설명, 북핵과 관련한 안보 문제에 대해 협조를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을) 적폐세력으로 지목하면서 정치보복에 여념이 없는데 그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그냥 본부중대 1·2·3 중대만 불러서 회의하라"고 전했다. 이어 "정치적 쇼로 소통한다는 것만 보여주려는 청와대 회동은 하지 않는 것보다도 못하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의 청와대 회동 불참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문 대통령이 국가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예산 승인에 대해 야당 협조를 구하기 위해 국회의 상임위원장들을 청와대에 초청했으나 한국당은 초대를 거부했다. 이유는 문 대통령의 들러리로 참석하기 싫다는 것이었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근본으로 하는 국가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단점 중 하나가 속도를 필요로 하는 정책실현에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지난 7월 추가경정예산심의 때도 정부는 사회적으로 여전히 문제가 심각한 청년 실업률을 줄이기 위한 예산집행을 위해 국회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난항을 겪다가 간신히 통과됐다. 당시 문 대통령은 야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대해 만찬을 하며 의견을 나눴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학 교수는 "정책 실행의 신속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민주주의의 단점이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정당의 지도부들이 만나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합의하는 것이 정치인데 한국당의 이같은 자세는 정치인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정치 선명성을 부각해 바른정당과 나뉘어 있는 보수 표를 끌어 모으기 위한 고도의 전략에 따른 계산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장 내년 6월이 선거다. 보수표가 존재하는 대구·경북지역에 문재인 정부에 대해 반대한다는 기조를 분명히 보여주면서 바른정당과는 다르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한 홍준표 대표의 계산일 것"이라며 "하지만 저렇게 반대만 하면 어떤 정책이 실행되겠는가, 정당이 먼저인가 국민이 먼저인가"라고 반문했다. 

부산에 사는 안서연(33)씨는 업다운뉴스와의 통화에서 "반대를 할 때 하더라도 당의 주장과 그 근거를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고 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논리적 반박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오히려 자유한국당 위신이 올라갈 텐데, '쇼를 한다', '정치 보복하는 것이라 만나지 않겠다'라고 하면 추미애 대표 말대로 `땡깡`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25일 강효상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와) 실질적인 대화 자리가 마련된다면 언제라도 갈 수 있다. 대표나 원내대표 10여 명이 모이는 자리가 아닌 충분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자리를 청와대가 제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과의 1대1 회동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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