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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공장에 딸린 아름다운 정원! 경기도 포천 운악산 기슭 ‘산사원’

  • Editor. 이두영 기자
  • 입력 2017.10.02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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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두영 기자] 산자락의 여유가 느껴지는 경기도 포천 운악산 기슭. 기와 담장의 코스모스는 쉼 없이 한들거리고 산사나무 가지에 달린 열매는 심홍색으로 타오른다. 시음장 관광객 낯빛은 산사나무 열매처럼 붉어가고, 정원의 쑥부쟁이들은 바람에 연방 허리를 숙이며 술내 풍기는 항아리들을 쓰다듬는다.

산사원 자성재 2층에 앉으면 술항아리 약 500개가 있는 세월랑과 운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에 위치한 이 아름다운 여행지는 국내 전통술 제조의 중심지인 ‘배상면주가’다. 강렬한 빨강으로 곳곳에서 눈길을 끄는 200년 묵은 산사나무 열매들은 이곳이 ‘산사춘’이 만들어진 곳임을 암시한다. 이 일대 전체가 ‘산사원’이다.

전통술을 만들어 저장하고 음미하고, 또 전통주의 제조과정과 발달사, 그것의 가치에 대해 알려주는 곳이다. 아기자기하고 조붓한 공간이 많아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조용히 사색하거나 호젓하게 데이트를 즐기기 좋다.

산사원에는 수령 200년 된 산사나무 12그루가 심어져 있다. 산사나무 열매는 '산사춘'의 원료다.

배상면주가는 국순당 설립자인 고 배상면이 1996년에 세운 전통술 제조·판매 회사다. 그해 11월 이곳에 전통술박물관이 개장해, 연평균 3만명 정도가 방문하며 전통 증류주의 우수성을 음미하는 나들이 명소로 자리 잡았다. 술 제조공장과 박물관 옆에 약 4천평 규모로 펼쳐진 풍류 공간이 산사원이다.

산사원에서는 어른 키 만한 항아리 500여 개가 도열한 ‘세월랑’이 최고 볼거리다. 그 외 경주 포석정을 본뜬 ‘유상곡수’, 전망이 매우 좋은 누각 세 곳, 전라북도 부안 만석꾼의 집을 뜯어와 재현한 ‘부안당’ 등도 이색적이다. 20분 정도 거닐 수 있는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어른 키만한 항아리가 도열한 '세월랑'.

세월랑과 운악산이 한눈에 뵈는 2층 석조누각 ‘우곡루’를 비롯해 안동 병산서원의 탁 트인 개방감을 느끼게 하는 ‘자성재’, 전남 담양 소쇄원 광풍각을 본뜬 ‘취선각’ 등 누각들은 술박물관에서 알딸딸하게 시음을 한 후에 운악산 줄기를 바라보며 앉아 쉬기에 딱 좋다.

전통술박물관

<산사원 여행정보>

산사원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개방한다. 설과 추석 휴일을 제외하고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이번 황금연휴 동안에는 추석 당일인 4일에만 쉰다.

전통술박물관 입장료(관람료)는 성인만 3천원이며 안에서 시음하는 비용까지 포함돼 있다. 미성년은 입장료가 없다. 박물관 내에 시중에 판매되지 않은 싱싱한 계절주 등과 다과 등이 있다. 주말에 가양주 빚기 체험을 유료로 할 수 있으며, 학생들에겐 술 빚기 체험을 일절 허용하지 않는다.

식당이나 매점이 없어서 간식이나 생수를 챙겨가는 것이 좋다. 가는 길은, 대중교통이 매우 불편하므로 자가용 승용차 이용이 추천된다.구리 포천 고속도로가 생겨 손수운전이 한결 편리해졌다.

<포천의 가볼만한 명소들>

 포천에서 가볼만한 곳으로는 산사원 외에 아트밸리, 파인벨리 펜션&글램핑, 산정호수 한화리조트, 신북온천, 어메이징 파크, 비둘기낭폭포, 허브아일랜드, 평강수목원, 억새꽃축제가 벌어지는 명성산, 광릉의 국립수목원 등이 있다.

포천의 식당으로는 이동갈비집들도 괜찮지만, 산정호수나 포천시 소흘읍쪽에 정평이 난 맛집들이 더 먹을만하다. 소흘읍의 대대손손묵집, 간장게장과 갈비찜을 하는 부용원,동이손만두, 운치있는 한정식집인 참나무쟁이 등이 추천목록의 앞쪽을 차지한다. 허브아일랜드의 아테네홀 등 식당도 썩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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