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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진드기' 공포, 반려견 침으로도 옮긴다니

  • Editor. 김민성 기자
  • 입력 2017.10.1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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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성 기자] 추석 연휴 직전 부산 감만부두에서 일명 ‘살인 개미’로 불리는 외래 붉은 불개미가 발견돼 한바탕 수색작업이 벌어지는 등 불안감이 일더니 이번엔 ‘살인 진드기’ 공포가 다시 밀려들었다.

경기도 남양주지역에서 '살인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의심 신고가 접수돼 보건당국이 정밀 조사에 나섰다. 12일 경기도,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별내면에 사는 A(81)씨와 부인 B(84)씨는 지난 2일 몸이 가렵고 급격한 체력 약화를 동반하며 몸살같은 근육통, 발열 증세가 나타나 병원에 입원했는데 B씨가 지난 8일 사망했다. 남편 A씨는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데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이들 노부부를 치료해온 병원 측은 벌레에 물린 자국이 드러나고 혈소판 수치가 줄어드는 등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증세를 보이자 보건당국에 신고한 것이다. 이들의 혈액을 채취해 정밀 조사에 나선 보건당국의 결과 발표는 2주 정도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피참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고열과 설사, 구토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로 초기 증세가 나타나지만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치사율이 10~30%에 달한다.

전날 일본에서는 반려견이 얼굴을 핥는 바람에 주인이 ‘살인 진드기’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례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난 6월 일본 도쿠시마현에 사는 40대 남성이 반려견과 접촉한 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걸렸다고 보도했다

반려견은 발열과 혈변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1~2주 뒤 주인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 끝에 검사 결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걸린 것으로 진단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 남성이 진드기에 물린 흔적은 없었는데도 살인 진드기병 항체도 검출됐다며 반려견이 주인에게 살인 진드기병을 옮긴 사례라고 발표했다.

이처럼 반려견의 침으로도 옮겨지면서 살인 진드기 공포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2009년 3~7월 중국 중부와 동북부 지역에서 고열, 소화기증상, 혈소판 감소, 백혈구 감소, 다발성 장기부전을 특징으로 하는 원인 불명의 질환이 집단 발생한 이후 2년 간의 역학조사를 거쳐 2011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가 규명됐다.

국내에서는 처음 확인된 2013년 36명의 환자가 발생해 17명이 사망했다. 2004년 55명이 살인 진드기병에 걸려 16명이 숨졌고 2015년엔 79명의 환자 중 2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해에는 165건이 신고돼 19명이 목숨을 잃었고 올해 들어서도 12명이 사망했다. 최근 사례로는 지난 8월 포천에 사는 70대 노인이 이 병으로 숨졌다.

주로 4~11월 야외활동 때 이 살인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치료제도 없기에 철저한 예방이 최선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입고 옷소매와 바짓단은 여미며, 기피제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야외로 나갔다가 귀가할 때 옷은 반드시 세탁하고, 샤워 또는 목욕을 통해 개인위생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진드기에 물린 것이 확인되거나 야와활동 이후 감기증세가 나오면 즉시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여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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