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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비운’ 떨쳐낸 NC 응집력, 플레이오프 두산에 설욕전 발판되나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7.10.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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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공룡의 응집력이 거인의 진격보다 빛났다.

NC 다이노스가 롯데 자이언츠와 ‘낙동강 더비’의 벼랑끝 승부를 승리로 장식,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라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투게 됐다.

NC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해커의 무실점 호투와 5회초에만 7점을 쓸어담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9-0으로 대승을 거뒀다.

첫판을 포함해 NC는 홀수 차전으로, 롯데는 짝수 차전으로 2승씩 나눠가진 뒤 맞은 최종 승부에서 NC는 단판승부에 강한 경험을 앞세워 3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다. NC는 처음 포스트시즌에 초대장을 받은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지만, 2015년과 지난해에는 플레이오프로 직행해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으로 관록을 이어갔다.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관문까지 두 단계를 뛰어넘은 NC는 17일부터 잠실벌에서 정규리그 버금자리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를 통해 한국시리즈행을 가린다.

2012년 이후 5년 만에 가을야구 막을 열었던 롯데는 남해안 벨트 라이벌을 상대로 첫 관문을 넘지 못한 채 다음 시즌 더 큰 도약을 기약하게 됐다.

NC의 외국인 에이스 에릭 해커는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최종승부를 뒷받침해 이번 시리즈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0.68으로 시리즈 MVP의 영예를 안았다.

NC는 5회초에만 7점을 휘몰아치는 빅이닝을 만들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3번 타자 나성범이 6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불방이를 휘둘렀다. 재비어 스크럭스는 선취 타점을 올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 데일리 MVP를 차지했다.

롯데의 '젊은피' 박세웅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5회 급격하게 흔들려 강판됐다. 6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한 박세웅은 가을 마운드에 데뷔하자마자 패전으로 고개를 떨궜다. 롯데는 5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추격의 불씨를 살리지 못해 영패로 정규리그 3위을 일군 반전의 시즌을 마감했다.

롯데로서는 2차전 선발투수 레일리가 나성범의 부러진 배트 조각에 다리를 맞아 세 바늘을 꿰매 가동 전력에서 빠진 타격이 실로 컸다.

NC로선 비를 원망해야 했던 ‘가을 악연’을 씻어내 플레이오프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게 된 게 보이지 않는 소득이다. 3년 전 LG와 벌인 준플레이오프에서 2차전이 비로 인해 이틀 연속 취소되는 바람에 고전 끝에 탈락했다.

올해도 지난 12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비로 하루 순연되는 바람에 롯데에 홈런포 4방을 얻어맞고 1-7로 완패, 최종 승부를 위해 부산으로 건너와야 했다. 이날도 오전부터 사직벌에 비가 내리면서 벼랑끝 결전도 순연되는 악몽이 다시 찾아오는 듯했다. 하지만 5회 화력을 퍼부으면서 승기를 굳히자 빗방울이 잦아들었고 삼세번으로 ‘레인 트라우마’를 떨칠 수 있었다.

이제 NC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두산을 상대로 설욕전을 벼른다. 하루 쉬고 17,18일 잠실에서 1,2차전을 펼치며 20, 21일 3,4차전은 마산, 23일 5차전은 잠실로 예정돼 있는 플레이오프 일정에서 3선승의 승부를 최단으로 끌어와야 한국시리즈에 오르더라도 소모전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혈투를 벌인 NC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전력을 가다듬어왔기에 체력전에서 다소 우위에 있다. NC는 잠실 승부에서는 해커가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이날 살아난 타선의 응집력과 상승세로 정면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두산은 올 시즌 NC에 거둔 11승5패의 우위를 지키는데 투수력으로 밀어붙일 힘이 살아 있다. 가을만 되면 펄펄 나는 에이스 니퍼트를 위시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함덕주 등 팔색조 마운드를 제대로 가동한다면 정규시즌 막판까지 양강체제로 레이스를 이어온 KIA 타이거즈와의 최종시리즈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지난해와 달리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는 NC와 두산의 승부추가 어디로 기울어질지, 정규리그 1위 KIA의 기대심리는 어느 쪽으로 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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