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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자 만수르, 의문의 헬기 추락사...대체 사우디에서 무슨 일이?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7.11.0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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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헬기를 타고 가던 사우디아라비아 만수르 빈무크린 왕자가 의문의 추락사를 당해 사우디를 보는 국제사회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지난 주말 사우디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4개월 전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자리를 꿰찬 무하마드 빈살만이 반부패위원회를 구성해 일가 친척들을 상대로 숙청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만수르 빈무크린 왕자와 압둘아지즈 빈파하드 왕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국제사회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빈압둘아지즈 국왕을 대신해 국정을 총괄하고 있는 무하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4일(현지시간) 반부패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한 뒤 왕자 11명, 현직 장관 4명, 전직 장관 수십 명을 부패 혐의로 체포했다. 여기에는 ‘중동의 워렌 버핏’이라 불리는 무하마드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 리야드 주지사를 지낸 바 있는 투르키 빈압둘라 왕자 등이 포함됐다.

또 아버지 압둘라 전 국왕으로부터 군 지휘권을 이어받아 군을 통솔해온 국가방위부 장관 미텝 빈압둘라 왕자도 경질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방한해 이낙연 국무총리와 만났던 아델 파키흐 경제장관도 경질됐다.

이런 숙청 작업 속에 5일 만수르, 압둘아지즈 두 명의 왕자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사우디 남부 아시르 주의 부주지사로 무크린 전 왕세자 아들인 만수르 빈무크린 왕자가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은 만수르 왕자가 정부 고위 관료 7명과 헬기를 타고 예멘 국경 인근으로 이동하던 중 헬기가 추락해 전원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직 헬기의 추락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망한 사우디 왕자 만수르는 우리나라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로 유명한 아랍에미리트의 재력가 만수르 빈자예드 왕자와 전혀 다른 인물이다.

또 다른 왕자인 압둘아지즈 빈파하드도 체포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으나 결국 사망했다는 일부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압둘아지즈 왕자는 4일 사우디 당국의 체포에 저항해 총격전을 벌이다 부상을 입었고 다음날 사망했다는 보도다. 압둘아지즈는 파하드 전 국왕의 아들로 지난 6월 무하마드 빈살만의 협박에 못 이겨 왕세자 자리를 내놓은 무하마드 빈나예프 전 왕세자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만수리 왕자의 사망으로 사우디 권력싸움에서 ‘음모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CNN의 사우디 전문가는 사우디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이번 조치는 무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대대적인 개혁 중 하나”라며 “무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탈석유 경제개혁과 여성의 운전허용으로 사회개혁을 했다면 여기에 이어 부패를 근절하는 세 번째 개혁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전 세계가 사우디의 새 질서 탄생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무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자신의 권력 강화는 물론 사우디에 비전을 제시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평했다.

사우디의 정세가 심상치 않다. 만수르 왕자의 의문사까지 겹쳐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다수 전문가들은 일련의 사태가 무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빈살만이 내부 개혁과 중동 패권 장악을 위해 이런 사태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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