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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카르도나, 기성용에게 ‘눈찢’…손흥민 활약 찬물 끼얹는 인종차별

  • Editor. 박상욱 기자
  • 입력 2017.11.1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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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상욱 기자] 손흥민 2골에 힘입어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이 콜롬비아를 꺾었지만 많은 축구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 도중 기성용을 향한 에드윈 카르도나의 인종차별 행위가 포착되면서다. 콜롬비아는 피파랭킹 13위에 걸맞지 않은 경기력과 매너를 보여줬다.

10일 한국 콜롬비아 경기에서 후반 17분 에드윈 카르도나가 기성용을 향해 인종차별 행위을 하고 있다. 경기는 손흥민 멀티골로 2대1로 한국이 승리했다. [사진출처=MBC 중계화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콜로비아 평가전 후반 18분 양 팀 선수가 몸싸움을 벌이는 도중 카르도나가 기성용을 겨냥해 양손으로 자신의 눈을 찢는 행위를 했다. 눈을 찢는 동작은 아시아인들이 눈이 작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인종차별 행동이다. 기성용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카르도나를 겨냥해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손흥민 멀티골로 한국이 2대1로 콜롬비아에 승리를 거둔 기쁨도 잠시 카르도나가 눈을 찢은 장면이 상기돼 많은 축구팬들의 분노가 이어졌다. 국내 축구팬들뿐 아니라 이웃나라 중국 축구팬들까지 가세하면서 카르도나 SNS에는 비판의 글로 도배가 됐다. 결국 카르도나는 SNS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진정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경기 다음날인 11일 카르도나는 콜롬비아 축구협회 공식 트위터에 39초짜리 사과 동영상을 올렸다. 카르도나는 영상에서 “오늘 있었던 일에서 한국이나 특정 인종을 비하할 목적은 없었다”며 “내 행동으로 누군가 기분이 나빴거나 오해를 느꼈다면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한국인들이 우리에게 환대를 해줘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나는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고, 경기 중 오해가 생기게 돼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인종차별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카르도나 행위는 사후 징계조치도 가능하다.

전 세계 축구팬들을 분노케 한 카르도나는 1992년생 공격형 미드필더다. 2009년 17세 이하 콜롬비아 국가대표팀을 시작으로 20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2014년에 성인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현재는 원 소속팀 몬트레이에서 아르헨티나 명문 보카주니어스로 임대돼 뛰고 있다.

카르도나 행위와 같은 인종차별은 유럽 축구에서 때때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 진출해 활약하고 있는 해외파 선수들은 저마다 인종차별 모욕으로 아픔을 겪어 왔다.

지난 3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경기 도중 인종차별 구호를 들어야했다. 한국인이 개고기를 먹는다는 것부터 시작해 북핵 문제, 영국 내 아시아인들이 불법복제 DVD 판매한다는 내용과 함께 비속어와 욕설이 섞인 구호를 만들어 쏟아낸 것이다.

우리나라 해외파 축구선수들의 인종차별 모욕은 좀 더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세리아A에 진출한 안정환은 한 방송에서 “어느 날 소속팀 주장이 라커룸에 들어오더니 ‘마늘 냄새 난다’고 대 놓고 말했다”며 인종차별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이청용 또한 경기 도중 13세 소년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바 있다. 스코틀랜드에서 활약했던 차두리와 기성용 또한 경기 도중 상대 선수에게 원숭이 소리를 내는 인종차별 모욕을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세계적인 축구스타들 또한 인종차별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는 2011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 도중 눈을 찢는 세러머니를 했고,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도 과거 팀 동료들과 눈을 찢은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특히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즈가 경기 도중 박지성 절친 프랑스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흑인비하 발언한 사건은 국내 팬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인종차별 퇴출을 위해 축구계는 강력한 규제를 실행하고 있다.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 중 서포터스들의 인종차별 행위가 적발되면 주심에게 몰수 패를 줄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경기 중 인종차별 행위를 감시하는 옵서버도 배치한다. 지난 3월 손흥민 인종차별을 두고 한 전직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스포츠는 경기 내용뿐만 아니라 그 정신도 깃들어 있을 때 진정 팬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다. 페어플레이, 규칙 준수와 더불어 상대 선수를 존중하는 것 또한 스포츠 정신인 것이다. 인종차별 행위로 스포츠 정신을 훼손시킨 콜롬비아 카르도나와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많은 축구팬들이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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