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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골 은폐, 자유한국당 역풍 맞는 까닭은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11.2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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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을 놓고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는 자유한국당이 세월호 유가족으로부터 비판세례를 받고 있다. 박근혜 정부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이 세월호 진실규명에 나서지 않았다는 이유다.

세월호 유가족 ‘예은아빠’ 유경근 씨는 23일 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을 놓고 정부를 비판하는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트위터에 “역겹다. 자유한국당. 제발 너희들은 빠져라. 구역질 나온다”고 적었다. 유경근 씨는 “진상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피해자들을 끊임없이 모독한 너희들이 감히 유해발견 은폐를 한 자를 문책하고 진상규명을 하고 사과하라고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덧붙였다.

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은 지난 17일 세월호 선체 조사 중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골이 1점 발견됐지만 해수부의 현장책임자들이 이를 유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5일간 숨긴 사태다.

앞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전날 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을 놓고 “문재인 정권의 출발점이자, 성역인 세월호에 대해 유골 은폐라는 중차대한 범죄를 범했는데 해수부 장관 하나 사퇴해서 무마되겠느냐”며 “세월호 의혹 7시간을 확대 재생산해서 집권했는데 유골 은폐 5일이면 그 얼마나 중차대한 범죄냐”고 비판했다.

한국당의 세월호 유골 은폐에 대한 현 정부 비판에 세월호 유가족들의 이러한 반발은 최근 드러난 박근혜 청와대의 세월호 당일 보고일지 조작과 국가위기 관리 기본 지침 불법수정을 상기시킨다.

지난달 12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위기관리센터 캐비닛에서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불법으로 변경한 자료와 국가안보실 공유 폴더 전산 파일에서 세월호 사고 당시 상황보고 일지를 사후 조작한 정황을 담은 자료 등을 발견한 사실을 공개했다. 임종석 실장은 “대통령 첫 지시 사이의 시간 간격을 줄이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라며 “당시 1분, 1분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참 생각이 많은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사실에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전면적인 재조사가 필요하다. 특히 국회에서의 위증 혐의에 대해서도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자유한국당은 세월호 사건에 대한 얘기는 없고, 문재인 청와대를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생중계 문건 ‘공개쇼’를 문재인 정부 ‘신적폐’로 규정해 철저하게 실상을 따지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홍문표 사무총장도 “문재인 정부는 취임한 후 5개월 동안 캐비닛만 바라보고 있다“며 ”도대체 문재인 정부는 캐비닛이 없었다면 어떻게 정치를 할 지 참으로 개탄스러운 진행“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정태옥 원내대변인 또한 “세월호 조사도 검찰과 해양수산부에서 조사는 할 만큼 다 했다는데 자꾸 과거를 들춰내려는 이유가 뭐냐. 얼마나 더 갈등과 분열을 유발할지 걱정된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또한 세월호 유골 은폐를 지시한 김현태 세월호현장수습부본부장이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5월에 만들어진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의 부단장을 맡은 점도 자유한국당이 역풍을 맡는 이유로 거론된다. 실제 김현태 본부장은 지난해 3월 세월호특조위 2차 청문회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했다가 무책임한 답변으로 청문위원과 유가족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세월호 특조위가 발표했던 ‘세월호 조사 방해 명단’에 포함됐던 인물이다.

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을 두고 자유한국당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분노를 표시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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