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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거센 역풍에 밀려 이국종 교수에 사과했지만…뿔난 의료계 반발은?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7.11.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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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거센 역풍에 밀려 사과했지만 반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귀순 북한 병사에게서 나온 기생충을 공개한 것을 놓고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에게 ‘인격테러’, ‘의료법 위반’이라고 몰아세운 김종대 의원이 각계각층의 비난이 쏟아지자 고개를 숙였지만 부정적인 여론은 돌아서지 않고 있다.

김종대 의원은 23일 정의당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치료에 전념할 의사가 저로 인해 마음의 부담을 가지게 됐다면 이에 대해 위로와 사과를 드린다”며 “북한이 기생충의 나라 등의 발언과 보도는 귀순 북한병사를 포함한 탈북자 인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자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국종 교수를 직접 찾아가 오해를 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오전 김종대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국종 교수를 지목해서 문제제기한 것이 아니라 환자 치료에 대해 국가기관이 부당하게 개입하고 언론이 이를 선정적으로 보도했으며 아주대병원 측이 무리한 기자회견 한 것을 거론하며 우리 사회 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국종 교수에 대해 ‘인격 살인’이라는 표현을 쓴 적도 없다. 살인이라는 표현 자체도 사용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종대 의원은 “귀순 북한 병사 몸속 기생충 현황 등에 대해 공개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은 고수했다. 김 의원은 “환자 몸 상태에 대해 ‘심폐소생이 잘 됐다. 수술 외 추가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등의 브리핑은 원래 하는 것”이라며 “그것과 무관한 부분이 등장했기 때문에 과도했다”고 지적했다.

또 “혐오 감정이 탈북인들에게 옮겨갈 수 있다. 불안한 입장이었는데 제가 문제제기를 해서 추가보도를 막았고 고맙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여러 사람들이 전달해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종대 의원은 이국종 교수와 오해가 있었다며 “과도한 정보공개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누군가의 어떤 책임과 유감 표명이 있고 저도 그런 부분들을 과도하게 잘못 알려지게 한 책임이 있으니 함께 사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론 뭇매가 계속되자 이국종 교수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 김종대 의원을 향해 의료계는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이날 대한병원의사협의회(병의협)는 “7000명의 병원 의사들은 이국종 교수의 자세에 감동과 경의를 표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병의협은 “환자 상태 브리핑 과정에서 협의를 거쳐 공개했다고 분명히 의사 표시했으나 인권 침해라는 시각을 정치적인 진영논리와 결합해 의사들에게 계속해서 심리적 압박을 주고 있다”면서 “의료진에게 응원이나 격려는 못할망정 환자 인권을 테러했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병의협은 응급외상센터에 대한 지원도 호소했다. 병의협은 “전국에 권역별 응급외상센터로 쏟아져 들어오는 환자들을 감당하기 부족하다. 의사와 간호사 인력은 소진돼 가고 후학 양성은 기대조차 힘든 상태”라며 “응급외상센터는 기존의 체계와는 다른 기준이 적용돼야 하며 진료비가 삭감돼선 안 된다. 탁상행정으로 인한 진료비 삭감은 결국 국민에게 고스란히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소청과의사회)도 성명을 통해 “이국종 교수는 건설현장, 사고·총상·대형 교통사고 등으로 주요 장기가 심하게 손상된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다. 이런 이국종 교수에게 망발을 한 김종대 의원은 진심으로 사과하고 당장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대 의원이 이국종 교수에게 직접 찾아가 오해를 풀겠다고 한 가운데 ‘인격 테러’ 발언으로 비난을 받았던 김종대 의원에 대한 여론이 언제 돌아설지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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