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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자성어 '파사현정'…교수들의 공통분모는 '적폐청산'과 '개혁'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7.12.1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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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새로운 한 해를 앞두고 매년 그 해를 돌아보는 의미를 담은 사자성어를 발표해 온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선정했다.

17일 교수신문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전국 대학교수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34%가 지지해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이 뽑혔다고 밝혔다. ‘파사현정’은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다.

‘파사현정’은 불교 삼론종의 기본교의로 삼론종의 중요 논저인 길장의 ‘산론현의(三論玄義)’에 실린 고사성어다.

최경봉 원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최재목 영남대 동양철학과 교수가 나란히 '파사현정'을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로 추천했다.

‘파사현정’을 선택한 교수들은 새 정부의 개혁이 좀 더 근본적으로 나아가길 주문했다. 또 ‘파사현정’을 후보로 추천한 교수들은 “시민들이 올바름 구현을 위해 촛불을 들고 나라가 바르게 설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줬다”면서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파사현정’의 뒤를 이어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사회적·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한다는 의미를 가진 ‘해현경장(解弦更張·18.8%)’, 물이 빠지자 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뜻의 ‘수락석출(水落石出·16.1%)’, 나라를 다시 재건한다는 ‘재조산하(再造山河·16%)’, 뼈를 바꾸고 태를 벗다라는 의미의 ‘환골탈태(換骨奪胎·15.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많은 교수들의 선택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원하는 공통분모인 점이 잘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해왔다.

교수신문은 지난해에는 ‘군주민수(君舟民水)’를 선정했다. ‘군주민수’는 중국 고전 ‘순자’에 나오는 성어로 ‘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민주주의의 뜻을 거스르면 정권이 바뀔 수도 있다는 당시 상황을 정리해준 사자성어였다.

지난해 유난히 추운 겨울을 맞은 국민들은 편할 날이 없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충격에 휩싸였던 당시 대한민국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사자성어로 평가됐다.

그보다 앞선 2015년에 ‘교수신문’은 ‘혼용무도(昏庸無道)‘를 뽑았다. ‘혼용무도’는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에 의해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묘사’한다는 뜻이다. ‘혼용무도’를 꼽은 교수들은 2015년 당시 메르스 사태로 온 나라가 불안에 떨었지만 정부는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등으로 국력 낭비가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2017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이 선정됐다. ‘파사현정’의 의미처럼 그릇된 이전 정부의 관행과 악습을 깨뜨려 없애고 새 정부의 개혁이 좀 더 근본적으로 이뤄지길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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