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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시리즈' 배병우 사진작가 성추행 충격파, 최희서 김지우도 미투운동 '연대와 동참'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2.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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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소나무 시리즈’ 사진작가 배병우(68)가 서울예술대학교 교수 재직 시절 제자들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23일 경향신문이 배병우 전 교수 성추행 피해자들의 증언을 공개하면서 그도 미투 물결에 휩싸였다. 보도에서 서울예대 졸업생 A씨는 “2010년 11월 배병우 교수님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수업하던 중 내게로 다가오더니 뒤에서 내 엉덩이를 움켜잡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졸업생 B씨도 “교수님이 술자리에서 내 허벅지를 만지고 다른 여학생들에게도 신체 접촉을 했다”고 폭로했다.

배병우 스튜디오 측은 “작가님이 해당 사실을 모두 인지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성폭력 교육을 이수하고 새로운 사회 분위기에 맞춰 가겠다. 공식적인 사과문도 논의 중”이라고 성추행 및 성희롱 사실을 인정했다.

배병우 교수는 2009년 사진 발명 170주년에 맞춰 선정한 세계적 사진가 60인에 드는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중 한 명이다. 그는 1981년 서울예대 사진과 교수로 임용된 뒤 2015년 정년퇴직했다.

배병우 성추행 사건이 폭로된 가운데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오태석 극단 목화 레퍼토리 컴퍼니, 연극배우 이명행의 성추문으로 상처를 받은 연극계가 성폭력에 맞서는 연대를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은 전날 성명을 내고 “2018년 2월21일 연극계 내의 성폭력 사태에 대처하고 용기 있는 발언을 지지하고 동참하고자 모인 개개인의 연극인들이 반성하고 논의하고 토론하며 함께 행동하기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연대는 “그것은 권위에 순응한 우리 자신이었고, 위계 구조였으며, 침묵의 카르텔이었다”며 “실체를 알고 있으면서도, 또는 실체를 제대로 모른 채 침묵했고 방관했고 무지했던 점에 대해 피해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의 미투운동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최희서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손바닥에 적은 몇 글자와 포스팅 클릭 한번으로 세상을 바꿀 순 없지만, 작고 힘찬 파장이 기자회견과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이어졌으니 저 또한 지금이라도 동참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배우 김지우도 지난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17살 때부터 방송 일을 시작하면서 오디션에 갈 때마다 혹은 현장에서 회식자리에서 당연하듯이 내뱉던 언어 성폭력들을 들으면서도 무뎌져 온 나 자신을 36살이 된 지금에야 깨닫게 됐다”며 미투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미투운동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가 나왔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배병우 교수 성추행 폭로 기사를 캡처한 사진을 게재하며 “모든 분야 권력자들의 성추행, 성폭력, 성희롱 범죄가 밝혀져야 한다”며 “피해자가 보호받고, 방관자들이 고백 및 반성하고, 인식과 문화, 관행과 법, 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 저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투 운동이 검찰 내부에서 문화, 예술계 등 여러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사실은 우리나라가 그만큼 성범죄가 어두운 그늘 속에 자행되고 있다는 충격전인 진실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 분야에서 정점에 위치한 이윤택 전 감독, 배병우 전 교수 등의 성추행 폭로들이 이어지는 분위기는 권력을 등에 업고 약자들을 갈취하는 또 다른 갑질 행태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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