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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금메달 매스스타트 '초대 챔프', 김보름 팀추월 논란 딛고 은메달 '눈물의 속죄 큰절'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2.2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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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뜨거운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금메달리스트 이승훈)

“죄송하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물의를 일으킨데 사죄한다. 관중들의 응원 덕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은메달리스트 김보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캐이팅 피날레를 금, 은메달 합창으로 장식한 이승훈(30)과 김보름(25)의 표정과 소감은 이렇게 엇갈렸지만 동반 입상의 의미는 실로 크다.

이번 올림피아드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 스타트에서 이승훈은 남자부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고, 김보름은 초대 여왕 자리는 놓쳤지만 첫 메달을 은빛으로 장식했다.

이승훈은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을 앞둔 24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벌어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 스타트 결승에서 7분43초9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포인트 60점으로 금메달의 거머쥐었다.

김보름은 앞서 열린 여자 매스 스타트 결승에서 8분32초99 의기록으로 포인트 40점을 획득, 일본의 다카기 나나(포인트 60점, 8분32초87)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팀 추월 은메달에 이어 8년 만에 마침내 금메달을 추가한 이승훈은 2010년부터 올림픽 3회 연속 메달행진을 이어가며 금 2, 은메달 3개로 아시아선수 빙속 최다 메달 기록을 5개로 늘리며 ‘살아있는 전설’로 우뚝 섰기에 환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반면 김보름은 여자 팀추월 레이스에서 뒤처진 노선영과 거리를 두고 먼저 결승선에 들어온 뒤 인터뷰 태도 등으로 ‘왕따 논란’ 속에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이름이 올랐던 비난 세례 탓에 은메달의 감격 대신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 무거운 마음에서 포디엄에서까지 눈물을 거두지 못했다. 사죄의 마음을 담아 빙판 위에 태극기를 펼쳐놓고 두 번이나 관중에게 사죄의 큰절을 올린 뒤에도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쇼트트랙 출신 선수들의 매스 스타트의 동반 대도약이었기에 함께 활짝 웃지 못한 게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이승훈과 김보름은 8년 전 밴쿠버 올림픽을 통해 선수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승훈은 쇼트트랙 올림픽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자 바로 롱트랙으로 전향해 밴쿠버에서 대뜸 1만m 금메달, 5000m 은메달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김보름은 1만m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시상식에서 네덜란드 밥데용(현 한국 빙속대표팀 코치)의 목마를 탄 이승훈의 금빛 환호를 보고 롱트랙 전향을 결심했고 여러 난관을 헤치고 2014년 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로 데뷔했다. 1500m 21위, 3000m 13위, 팀 추월 8위에 그쳤다. 당시 이승훈은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후 롱트랙과 쇼트트랙을 합쳐놓은 이색 빙속 종목 매스 스타트가 쇼트트랙에서 전향한 이승훈 김보름에겐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전략종목으로 다가왔고 4년의 땀과 눈물을 평창 올림픽에서 금, 은메달로 각각 보상받았던 것이다.

빙속 대표팀 맏형 이승훈은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플래시 인터뷰에서 8위를 기록한 17세 막내 정재원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이 큰 도움이 됐다고 금메달의 특급조력자로 치켜세웠다. 김보름은 냉소가 쏟아진 팀 추월 7-8위전과는 달리 매스스타트 결승 스타트 라인에 섰을 때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며 함성을 보내준 관중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준비할 때 힘들었는데 그래도 응원 소리가 들려 힘이 됐다”며 “응원 덕에 잘 달릴 수 있었다”고 했다.

이승훈의 ‘헌신’ 투혼과 김보름의 ‘속죄’ 투혼으로 한국 빙속은 유종의 미를 거두며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이승훈은 5000m 5위, 1만m 4위, 팀 추월 은메달, 매스 스타트 금메달로 레이스를 거듭할수록 에스컬레이트로 성적을 끌어올리면서 명실공히 ‘철인’의 위용을 지켜냈다. ‘성실맨’으로 평가받는 이승훈이 서른넷의 베이징 도전도 약속하는 이유다.

김보름도 부상 시련에 이어 팀 워크 붕괴 논란을 불렀던 역경을 딛고 국민께 사괴하는 은빛 역주와 사과 큰절로 어느 정도 속죄할 수 있었다. 여자 500m에서 3회 연속 메달을 따낸 이상화에 이어 여자 빙속의 자존심을 마지막에 지켜냈다.

한국 빙속은 금 3개, 은메달 2개로 역대 최다 메달을 따냈던 2010년 밴쿠버의 영광을 뛰어넘는 역대 최다 메달 수확으로 성가를 높였다. 평창올림픽에서 은 4개, 동메달 역주 뒤 빙속 종목 마지막 레이스를 이승훈이 금빛을 물들인 것이다.

특히 한국 남자 빙속은 500m 차민규 은메달, 1000m 김태윤 동메달, 1500m 김민석 동메달 등을 포함해 7개 전 전목 ‘톱5’에 진입하는 진기록도 세워 4년 뒤 베이징의 대선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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