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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성폭행 폭로' 김지은씨가 자필편지로 호소한 내용은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03.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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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일주일만에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자필 손편지를 통해서다. jtbc 뉴스룸에서 충격적인 폭로를 한 지 딱 7일만의 일이다.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폭로한 김지은(33)씨 이야기다. 그는 또 무엇을 말하고 싶었기에 손편지 형식으로 대중과 소통하고자 한 것일까?

그것은 다름아닌 2차 피해에 관한 것이었다. 김지은 씨를 둘러싼 각종 설들이 얼마나 자신과 가족을 괴롭혔기에 또다시 용기를 낸 것일까? 미투 운동을 응원하는 이들의 가슴이 안타깝고 씁쓸하기 그지없는 것은 권력에 의한 성폭력과의 한판 싸움은 이제 시작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는 "온라인 공간 및 언론기사에서 김씨와 그 가족에 대한 허위사실과 사적 정보 (유포)가 매우 심각해 2차 피해가 상당하다"며 김씨가 심경을 담아 쓴 편지를 언론에 12일 배포했다.

안희정 성폭행 폭로 김지은 씨는 편지에서 “방송 출연 이후 잠들지 못하고, 여전히 힘든 상태지만 꼭 드려야 할 말씀들이 있어 다시 한번 용기 내 편지를 올린다"면서 "더 이상 악의적인 거짓 이야기가 유포되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저는 평범한 사람이다.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은 어느 특정 세력에 속해 있지 않다. 제 어려움에 자신의 일상을 뒤로하고 도와주시는 변호사님들과 몇몇 활동가님들만 함께 계실 뿐"이라면서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소신으로 리더의 정치관을 선택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캠프에 참여했고 열심히 일했지만, 지금은 도려내고 싶은 시간으로 기억될 뿐이다. 말할 수 없던 힘겨웠던 기억들이 지난 2월 말 다시 일어났다.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았고 다른 피해자들을 막고 싶었기에 사건을 세상에 알려야 했다. 큰 권력 앞에 저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저를 드러내는 것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안희정 성폭행 폭로' 김지은 씨는 "예상했던 일들이지만 너무 힘이 든다"며 "거짓 이야기들은 수사를 통해 충분히 바로 잡힐 것들이기에 두렵지 않다. 다만 가족들에 관한 허위 정보는 만들지도, 유통하지도 말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안희정 전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씨는 지난 6일 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위계에 의한 간음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안 전 지사로부터 러시아, 스위스, 서울 등에서 4차례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안희정 성폭행 폭로' 김지은씨는 지난 9일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출석해 23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받고 다음 날 아침 9시 35분경 귀가했다. 검찰은 9일 오후 자진출석한 안 전 지사도 9시간 30분 동안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한 뒤 10일 새벽 2시 30분경 집으로 돌려보냈다.

PC나 스마트폰 사용으로 편지 보내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 따라 대중들은 중요한 일이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손편지를 쓴다. 김씨의 심정을 꾹꾹 눌러쓴 손편지의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9일 검찰서 23시간 밤샘 조사를 받고 돌아온 김씨는 어떤 심경으로 손편지를 작성했을까? 김지은 씨의 글이 더 안타까운 것은 편지밖에 쓸 수 없는 그의 딱한 처지를 누구나 다 알고 있기 때문인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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