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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맹형규, 이명박 빗속 귀갓길 논현동 자택 마중…MB와 유인촌 그 각별한 인연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3.1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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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무려 21시간 ‘마라톤’ 조사 끝에 새벽이 돼서야 검찰청을 나온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맞이한 것은 취재진과 경찰병력, 그리고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였다. 그나마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몇몇 측근들만이 서울 논현동 자택 안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기다려 MB의 진한 외로움을 달래주지 않았을까.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청사를 빠져 나온 시간은 15일 오전 6시25분께였다. 전날 9시22분께 서초동에 도착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대국민 메시지를 던지고 검찰로 들어간 지 21시간여만에 나온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조사에서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동 검찰 청사에서 나와 세차게 내리는 빗속을 가르며 10분 만에 논현동 자택으로 도착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맞이하는 지지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자택 안에서 이 전 대통령을 기다리는 유인촌 전 장관 등이 더욱 눈길을 끄끈 것은 이 때문이다.

유인촌 전 장관은 대표적인 ‘MB 인사’로 통한다. 유인촌 전 장관과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아주 특별한 인연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 인연은 지난 1993년 드라마 ‘야망의 세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건설의 성공신화를 모티브로 만든 이 드라마에서 유인촌 전 장관이 주인공인 이명박 전 대통령 역할을 연기하면서 친분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 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당선된 후에는 유인촌 전 장관은 서울시장인수위원회 위원, 서울문화재단 대표를 지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유인촌 전 장관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 자문위원직을, 그 뒤에는 이명박 정부 초대 문화체육부장관직을 역임했다.

유인촌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가장 오랜 기간 장관직을 수행했으며 퇴임 후에도 대통령 문화특별보좌관을 역임하는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다.

유인촌 전 장관은 1951년생으로 한성고와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1974년 MBC에 공채 6기 탤런트로 입사해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양촌리 김 회장의 둘째 아들 '용식' 역으로 활동해 대중의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유인촌 전 장관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시절 숱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유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시절 공직자 중 재산이 상당히 많아 관심을 모았는데 그가 2010년 신고한 재산은 121억 6500만원이었다. 특히 재산 중에서 예금 보유액이 전년도 48억 7500만원에서 1년 뒤에 54억6400만원으로 뛰어 화제가 됐다.

또 장관 시절에는 국정감사 때 사진기자들이 사진을 찍으려 하자 “씨X, 찍지마”라며 욕설을 뱉어 일파만파의 파장을 낳기도 했다.

공직자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배우의 길을 접어든 유인촌 전 장관은 지난 2015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공직에 있던 8년이 결코 헛된 시간은 아니었다”며 공직생활이 연기자로서의 소중한 재산이 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21시간 검찰 조사 끝에 피곤한 몸으로 나온 이명박 전 대통령을 기다릴 만큼 가까운 유인촌 전 장관이기에 이명박 정부에서 ‘국정원 블랙리스트’가 불거졌을 때 유 전 장관도 의혹의 눈길을 피할 수 없었다. 유인촌 전 장관은 국정원으로부터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어떤 자료도 받은 적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김효재 전 수석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택에서 유인촌 전 장관 등 측근 및 참모들과 만나 “(검찰 조사를) 잘 받았다. 잘 대처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검찰이 조사를 바탕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만큼 이 전 대통령은 유인촌 전 장관 등 측근 인사들과 대응 방안들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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