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이 아내 배지현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즌 3승으로 포효했다.

그것도 메이저리그 진출 5년 만에 처음으로 세 경기 연속 8개 이상 삼진을 기록하는 괴력투로 달성했기에 누리꾼들 사이에는 새신부 배지현의 내조가 비로소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서 7이닝에서 89개 공을 뿌리며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안타는 2개만 내줬고 볼넷은 3개. 무엇보다 세 경기 연속 QS(퀄리티 스타트)를 이어가며 시즌 두 번째로 무실점 마운드를 지킨 게 고무적이다. 4-0 완승 속에 류현진의 평균 자책점은 1.99로 그의 메이저리그 목표인 2점 이하로 내려갔다.

8개의 삼진은 커터, 커브, 패스트볼, 체인지업으로 2개씩 얻어내 '팔색조 투구'가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평생 반려자 배지현 앞에서 과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투타겸업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타자로도 출격하지 않은 채 휴식을 취했다. 팀은 4-3으로 승리해 4연패에서 벗어났다.

전날 지명타자로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한 오타니는 지난 18일 보스턴전에서 2이닝 3실점으로 무너진 후유증이 우려돼 재충전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잡힌 채 투구했다는 것이 전해지면서 보호령이 내려진 상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고 있는 오타니는 23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타니 쇼헤이가 류현진이 먼저 달성한 3승을 챙길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 아내 배지현의 내조로 오타니 여자친구도 덩달아 누리꾼들의 시선을 끌어모은다.

지난 1월 결혼 후 3주 만에 새신랑 류현진과 함께 LA로 건너가 미국에 신접살림을 차린 아내 배지현은 시부모와 나란히 앉아 남편을 응원하는 장면이 포착돼 ‘시월드’와 케미가 시선을 끌었다.

지난달에는 MBC스포츠플러스 김선신 아나운서의 공개 발언으로 배지현 내조의 일단이 알려졌다. 김선신 아나운서는 "배지현 아나운서와 결혼을 하며 따뜻한 가정을 이룬 것이 류현진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며 "배지현 아나운서가 류현진을 위해 꼬리곰탕, 찜닭, 강된장까지 직접 재료를 공수해 만들어주면서 내조에 힘쓰고 있다"고 소개한 것이다.

반면 오타니 쇼헤이는 아직 공개적으로 만나는 연인이 없다. 워낙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현미경 보도를 하고 있는 일본 매체들은 오타니의 열애설을 전해왔다.

류현진이 아나운서 배지현과 가정을 이룬 것처럼 오타니도 아나운서와 열애설에 휩싸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15년 일본 모델 겸 아나운서 쿠지 아키코도가 오타니 고향에서 함께 있는 것이 목격됐다는 사실로 연인으로 지목된 것이다. 오타니가 “애인 만들기에 관심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오타니가 올해 메이저리그에 뛰어든 뒤에는 일본 모델 패션 잡지 RAY 전속 모델로 활동 중인 아사히나 아야가 일본 온라인 상에서 ‘오타니의 여자친구’로 회자되고 있다.

오타니 스스로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인정한 것처럼 슬럼프의 기미라도 맞게 될 경우 마음의 방황을 잡아줄 여친이라도 있으면 한결 안정된 첫 시즌을 보낼 수 있을 터. 그런 면에서 부상 여파로 지난 두 시즌 5승에 그쳤다가 배지현과 백년가약을 맺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벌써 시즌 3승을 챙긴 류현진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