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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 별세에 경제계 애도 물결, 23년 ‘정도경영’ 철학과 가치

  • Editor. 김민성 기자
  • 입력 2018.05.2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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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 애도 논평과 故 구본무 회장 생전 어록으로 본 '정도경영' 지향과 결실

[업다운뉴스 김민성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숙환으로 별세하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 단체들은 애도 논평을 통해 고인이 생전에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구본무 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구 회장은 1995년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노사(勞使)'를 넘어선 '노경(勞經)'이라는 신(新) 노사문화 형성을 바탕으로, '정도(正道) 경영'을 추구했다"고 추모했다. "당면 현안을 노경이 함께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가치창조의 노사관계를 구현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평했다.

이어 "구본무 회장의 정도경영에 따른 노경화합은 혁신 활동의 기반이 돼 LG그룹이 험난한 구조조정을 이겨내고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1995년 지천명의 나이에 LG그룹 회장을 맡은 구본무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저는 LG를 반드시 ‘초우량 LG’로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제가 꿈꾸는 LG는, 모름지기 세계 초우량을 추구하는 회사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남이 하지 않는 것에 과감히 도전해서 최고를 성취해 왔던 것이 우리의 전통이었고 저력”이라고 강조했는데 도전정신으로 확장한 ‘3세 경영’을 통해 ‘글로벌 LG’로 대도약을 이끌고 별세한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도 "구본무 회장은 미래를 위한 도전정신으로 전자·화학·통신 산업을 육성했고, 정도경영을 통해 고객에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경제계는 구 회장의 타계를 가슴 깊이 애도하며 한국경제의 번영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의의 논평처럼 구본무 회장은 2007년 신년사에서 “LG에게 있어 최고의 순간은 고객에게 보다 나은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 넘을 때”라며 “시련 극복의 과정을 통해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강한 에너지와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인간존중 경영의 참 뜻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한국경제의 한 축으로 LG그룹을 성장시켰다.

2002년 “100년 동안 지속하는 일등을 위해서는 ‘정도경영’을 통해서만 완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던 구본무 회장은 2003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지주회사체제로 전화하고 계열분리를 통해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무역협회는 "구본무 회장은 LG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으며, 우리나라가 무역 1조 달러, 무역 9강의 위업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우리 무역업계는 고인의 업적과 정신을 기려 무역이 한국경제를 견인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LG 창립 70년 기념만찬에서 구본무 회장은 “LG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과 고통도 있었지만 우리는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왔다”며 “최근의 경영환경을 볼 때 지난 세월 여러 난관을 헤쳐 나가면서 얻은 교훈들을 깊이 새겨 다시 한 번 변화하고 혁신해야만 한다”고 강조했을 만큼 세계 속의 LG로 지평을 넓히기 위해 부단한 혁신을 추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995년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노사’를 넘어선 ‘노경’이라는 새로운 노사문화 형성을 바탕으로 ‘정도경영’을 추구했다”며 “특히 대한민국 전자업계에 큰 업적을 남기셨다. 아울러 중소기업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고 애도했다.

구본무 회장이 2016년 국정농단 국회 청문회에 다른 재벌총수들과 함께 출석해 탈퇴 의사를 밝혔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한민국 경제의 '큰 별'인 구 회장이 별세한 데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고인은 대혁신을 통해 화학·전자·통신 등 산업을 세계 일류의 반열에 올려놓은 선도적인 기업가였고, 항상 정직하고 공정한 길을 걸어 늘 우리 기업인들의 모범이 됐다"며 "구본무 회장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지역의 농촌자립을 돕고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의료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의인상을 통해 정의로운 사회 만들기에 힘썼다"고 강조했다.

젊은이들의 앞날을 위해 교육·문화·예술 지원에 헌신한 한국 사회의 ‘큰 어른’이라는 헌사와 함께 "이제금 다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구 회장과 같은 훌륭한 기업인을 잃은 것은 나라의 큰 아픔과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논평했다.

구본무 회장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취지로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밝히고 지탱해온 의인들의 용기 있는 행동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에서 2015년 ‘LG의인상’을 제정해 70명 넘게 시상해왔고 그 따뜻한 대의를 남기고 별세했다.

구본무 회장이 뇌종양을 발견해 수술을 받기 직전인 지난해 3월 혁신한마당에서는 “기술과 산업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큰 흐름을 볼 때 지금까지 해왔던 혁신 방식으로는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에 부족하다. 우리의 혁신 목표와 혁신의 과정들을 하나하나 냉철하게 살펴보고, 시대가 요구하는 수준에 맞도록 과감하게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한 게 공식석상에서는 사실상 마지막 경영철학 개진이었지만 LG그룹의 미래를 개척해나갈 지향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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