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크레더-베일'과 카리우스-살라 눈물, 믿어지지 않을 '잔인한 쌍곡선'...챔피언스리그 결승, 레알마드리드 리버풀은 그렇게 웃고 울었다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5.27 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인크레더-에러(incredi-error) 로리스 카리우스, '인크레더-베일(incredi-Bale) 가레스 베일.

믿을 수 없는 황당 실수와 환상 골묘기, 전설의 대기록, 가혹한 부상 등이 교차했다. 베일에겐 환희의 밤이었고 카리우스에겐 통곡의 밤이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모하메드 살라의 희비도 극명하게 갈렸다.

'되는 집안' 레알 마드리는 뭘 해도 됐고 복까지 굴러들어왔고, '안 되는 집안' 리버풀은 악재가 겹쳤다.

레알마드리드 리버풀 챔피언스리그 결승 희비. 바이시클 킥을 작렬하는 레알마드리드 베일(위)과 허망하게 드러누운 리버풀 카리우스. [사진=UEFA 트위터]

27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벌어진 20017-2018시즌 유럽축구 시즌을 마감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 슈퍼서브 베일의 환상 멀티골과 리버풀 골키퍼 카리우스의 악몽같은 멀티 에러로 운명이 교차됐다.

카리우스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사상 최악의 실수로 레알 마드리드 카림 벤제마에게 선취골을 헌납한 뒤 베일에게 연속골을 내줘 1-3패로 13년 만의 리버풀 우승 꿈을 날려버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 우승 타이틀을 13개로 늘리면서 3년 연속 빅이어를 치켜들며 지네딘 지단 감독의 전성시대를 이어갔다.

유럽 최고의 골잡이의 대결로 시선을 모은 키예프 격돌에서 레알 마드리드 에이스 호날두는 준결승부터 골침묵이 이어졌지만 득점왕과 함께 개인 통산 5회 우승 메달을 수집한 반면 리버풀의 창 살라는 어깨 부상으로 30분 만에 피치를 떠나야 했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골 득점왕으로 호날두의 발롱도르 경쟁 상대로 꼽히고 있는 ‘이집트 파라오’ 살라의 불운은 예서 그치지 않았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공식 인터뷰에서 “믿어지지 않은 일이다. 정말로 부상이 심각하다”고 전하면서 개막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에 이어 사령탑으로 챔피언스리그 불패 신화를 이어간 지단 감독으로서는 자신의 환상골 경쟁자가 한 명 더 늘어 입이 함지박만 해졌다. 2002년 챔피언스리그 결승 레버쿠젠전에서 예술같은 왼발 발리슛으로 우승을 이끈 원더골의 주인공 지단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유벤투스전에서 호날두의 공중제비 오른발 시저스킥에 넋이 나간 적이 있다.

이번엔 베일의 몸을 던진 아크로바틱 왼발 결승골에 다시 한 번 환호성을 내지르면 우승을 확인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사상 처음으로 멀티골을 폭발한 슈퍼서브로 기록되며 결승전 최우수선수에 오른 베일은 “선발로 나서지 못해 매우 실망했지만 임팩트를 줄 수 있다고 믿었고 그 걸 해냈다”며 생애 최고의 골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래서 한 트위터리안이 붙인 새 별명 ‘인크레더-베일’이 더욱 위엄있게 다가온다.

반면 리버풀 수문장 카리우스는 믿어지지 않은 도미노 실책에 통곡했다. 벤제마 발에 손으로 볼을 맞추라고 해도 어려운 상황에서 허망한 골을 내준 뒤 흔들렸던 카리우스는 베일의 고난도 기습슛을 얻어맞은 충격이 너무 컸던 탓일까. 전광판이 멎기 1분 전 베일의 왼발 중거리포를 한 손으로 엉겹결에 쳐내려다가 그만 다시 골문을 열어준 카리우스였으니 쏟아지는 ‘유리손’ 질타 속에 피치에 엎드려 통곡하며 리버풀 팬들에게 눈물로 사과했다.

독일에서 건너와 두 번째 시즌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미뇰레의 주전 장갑을 빼앗았던 카리우스였지만 그 역시 리버풀의 고질적인 골문 불안을 해소해주지 못해왔던 터라 이번 레알 마드리드-리버풀 결전의 승부는 카라우스의 손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왔을 정도였다. 이번 프리미어리그 시즌 맨체스터시티와 라이벌전에서 유효슛 4개 중에서 3골을 헌납해 비난 폭풍에 휘말렸던 그였다.

BBC에 따르면 위태롭던 리버풀 골문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나오기 힘든 카리우스의 황당 실책으로 챔스 도전의 마지막 무너져 내리자 잉글랜드축구 레전드 프랭크 램퍼드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이같은 치명적 실수를 본다는 것 자체가 믿어지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카리우스는 결승이 끝난 직후 트위터를 통해 “내 실수로 패했다. 정말 미안하다.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믿어지지 않는 베일의 곡예골과 카리우스의 황당 실수, 그리고 호날두의 대기록, 살라의 부상악운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이 웃고 울었던 키예프의 밤이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