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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청년층까지 확대…불안한 사회안전망 틈새 메우려면?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6.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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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홀로 외롭게 맞이하는 죽음, 이름마저도 외로운 '고독사'가 1인 가구 증가 속에 불안한 사회적인 이슈로 더욱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홀로 사는 중장년층을 넘어 청년층으로까지 그 불안의 그늘이 점점 넓어지고 있어 사회안전망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의 한 쪽방촌에 혼자 살던 50대 A씨가 지병으로 숨졌다. 이날 부산에서도 숨진 지 두 달 만에 50대 B씨가 발견됐다. 숨진 B씨는 백골 상태였는데 B씨는 이웃의 도움을 거부했고 가족과 왕래도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년층뿐 아니라 젊은층에서도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층의 고독사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경북 구미에서는 20대 아버지와 두 살 난 아들이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당시 경찰은 부검 결과 타살의 흔적도 없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봤다. 집의 월세도 두 달 이상 내지 못하고 도시가스 요금도 연체돼 공급이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실제 거주지와 주민등록상 주소가 다르고 아들은 출생신고도 돼 있지 않아 기초생활보장제도와 같은 정부의 도움은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독사는 그동안 저소득층에 만성질환을 가진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고독사는 전 연령대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1인 가구의 증가와 관련이 깊다고 입을 모은다.

21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1인 가구는 561만3000 가구로 1년 전보다 3.3%인 17만9000가구가 증가했다. 전체 가구보다 1인 가구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며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1%에서 28.7%로 상승했다. 전년과 비교해 15~29세 1인 가구가 10.7%인 6만2000가구가 늘어나 전체 연령대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청년층의 1인 가구 증가세에 대해 정부는 최근 청년층이 취업과 동시에 타 지역으로 이전해 혼자 살림을 꾸리고 있으며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중에서도 ‘비자발적 1인 가구’가 고독사와 더 깊은 관련이 있다. 취업이나 학업을 위해 고향을 떠나 타 도시에서 혼자 살고 있는 20~30대, 가족의 해체를 경험한 40~50대 중년층, 만성적 빈곤에 시달리는 60대 이상을 노년층들이 비자발적 1인 가구에 속한다.

늘어나는 고독사에 전문가들은 이웃의 작은 관심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진=연합뉴스]

1인 가구가 늘어나며 복지 수요는 많아졌지만 사회복지 담당 인력은 그대로라는 점도 고독사로 뚫리는 사회복지 안전망의 문제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사회복지공무원 1명이 담당하는 주민은 70명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복지공무원 1명이 500명을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독사가 청년층 등으로 전방위 증가세를 보이자 지방자치단체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시는 지역사회와 함께 '고독사 사회안전망' 구축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는 사회적 관계 형성, 맞춤형 공공서비스 지원, 공영장례 도입 등 3대 분야 8개 과제의 '고독사 예방 종합대책'을 통해서다. 고독사 이전에 고립된 이들을 찾아내는 일부터 사회관계망 회복과 공공서비스 지원, 죽음 후 존엄한 장례까지 아우르는 서울시 최초의 종합대책이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고독사 예방을 위해 1인 가구와 동네이웃을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1인 가구와 부녀회, 봉사단체 등 이웃주민이 관계를 맺고 안부확인부터 생활 실태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서비스로 실태조사에 나선 뒤 위험군을 선정해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실행할 예정이다.

1인 가구의 증가와 맞물려 젊은층을 포함해 다양한 연령층에서 고독사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웃들의 작은 관심만으로도 이 같은 사회안전망의 비극적인 틈새를 메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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