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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정기관 한화그룹 ‘부당거래’ 정조준, ‘김승연 효과’에 관심집중

  • Editor. 윤지환 기자
  • 입력 2018.08.1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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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윤지환 기자] 한화그룹이 12일 5년간 22조 투자·고용 확대와 상생 협력 강화 방안을 발표한 것을 두고 여러 관측과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복수의 사정기관이 한화그룹에 대해 전방위 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그룹이 사정기관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시점에 이 같은 ‘정부협력안’을 내놓은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여러 면에서 공교롭다는 시각이다.

전방위 조사를 받고 있는 삼성이 벼랑 끝에서 3년간 180조라는 통 큰 투자 계획을 발표한 직후 한화그룹의 전격 발표가 이어지자 이를 두고 “향후 사정기관 조사를 염두에 두고 재빨리 선대응 한 것 아니냐”는 말이 재계 일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오전 충북 진천군 한화큐셀진천공장을 방문, 일자리 나누기 공동선언식을 앞두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오른쪽)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화는 일감몰아주기 기업으로 조사 대상에 오른 대기업들 중 하나다. 더구나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몰아주기 기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을 세우고 이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이번 투자계획 발표는 우연치고 절묘한 느낌이 없지 않다.

13일 사정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공정위 등 사정기관은 최근 5년간 일감몰아주기 등을 통해 특정 계열사들의 매출이 눈에 띄게 상승한 한화그룹을 비롯한 몇몇 대기업들을 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정기관의 한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이 끝난 이후 기업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특정 기업 외에 한화그룹 등 다른 기업들에 대한 조사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수사의 경우 그룹사뿐만 아니라 계열사와 하청업체들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재계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 부진했던 한화그룹에 대한 수사의 불씨가 어디서든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화는 박근혜 정부 당시 김승연 회장의 석방을 위해 그룹사 내에 ‘김승연 구명 TF팀’을 별도 운영해 왔다. 이에 관가와 재계 등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박근혜 정부 당시 한화그룹 매출이 급성장한 계열사에 대해 사정기관 조사가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검찰 국세청 등 사정기관 주변에서 “공정위가 9월 초순부터 한화그룹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공정위는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관련해 그동안 감시망에서 벗어났던 회사들까지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적 있다. 당시 공정위는 일감몰아주기 규제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총수일가의 간접지배를 받고 있는 계열사까지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사정기관의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에이치솔루션을 중심으로 새 그룹을 구축하고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며 “부당한 내부자거래와 관련된 일부 정황은 이미 파악된 상태”라고 밝혔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새 한화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다. 이 회사는 ‘김동관 김동원 김동선→에이치솔루션→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 한화큐셀코리아’ 순으로 연결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공정위 등 사정기관은 한화그룹의 그룹사 간 내부거래 규모가 2년 새 1조원이 넘게 증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사정기관들은 김승연 회장의 자녀들이 지배하고 있는 새 그룹과의 내부자거래를 조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범위를 전방위로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가 한화그룹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할 경우 검찰도 비슷한 시기에 한화그룹의 부당거래에 대해 전격조사에 착수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한편 한화그룹이 이날 발표한 향후 5년간 투자·고용 규모는 각각 22조원과 3만5000명으로 이는 최근 3년 평균인 3조2000억원보다 37% 증가한 규모다. 연평균 투자액이 4조4000억원이다. 채용 규모도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늘여나갈 계획이다. 김승연 회장의 한화그룹은 2016년 이전까지 매년 3000~4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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