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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 청바지 차림으로 전직 간부 빈소 찾아 유족에 한 말이…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9.2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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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회장님이 우리를 만나 '죽을 일이 아닌데 왜 죽었지’라고 말하더라. 왜 죽었는지에 대해 설명하려고 하니 회장님이 ‘다음부터는 날 찾지 말고 부회장이나 본부장을 찾으라’고 말했다.”

“고인이 낸 소명 자료에 대해 보고는 받으셨냐고 물어보니 김 회장이 ‘보고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위 발언들은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이 청바지 차림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국마사회 전직 간부 A씨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했던 발언이다. 유족이 언론에 이같이 전하자 슬픔에 잠긴 채 고인의 죽음에 대해 진상을 밝혀달라는 유족에게 한국마사회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참으로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 [사진=연합뉴스]

20일 업계에 따르면 김낙순 회장이 청바지를 입은 채 전직 간부 A씨 빈소를 찾은 것은 지난 15일이다. A씨의 동생은 “김낙순 회장님이 고인에 대한 진정한 애도의 마음이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며 “(회장님이) 조문을 15일 오셨다. 그런데 청바지를 입고 오셔서 다들 놀랐다. 나도 직접 목격하고 눈을 의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하 직원 장례식에 어떤 상사가 청바지 차림으로 문상을 한단 말인가. 예의 없는 행동에 분노가 솟았지만 꾹 참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마사회 측은 “회장님께서 유럽출장 일정 도중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해 공항에서 곧장 빈소로 향하다보니 미처 복장을 갖추지 못했다”며 “예를 갖추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보단 한시라도 빨리 빈소를 찾으려는 의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낙순 회장이 유족에게 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마사회 측 설명에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족과 마사회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A씨는 700억여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위니월드의 재개장을 위해 일해 오던 중 내부 감사를 받았고, 보직 해임된 후 대기 발령 상태에서 지난 13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내부 감사의 이유는 A씨가 협력사와 협의 과정에서 내부문건 3건을 유출했다는 것이다.

한국마사회 CI. [사진=한국마사회 홈페이지]

유족 측은 A씨의 내부문건 유출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유족 측은 “유출된 내부문건은 재개장을 위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실수였지 비리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며 “마사회가 고인을 직위 해제함과 동시에 고소 고발을 한 배경에 강한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마사회 측은 내부문건 등을 외부로 전달한 사실이 확인돼 불가피하게 감사에 착수한 상황이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유족 측은 “유출된 내부문건에 대해 외부 기관에서 객관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의뢰하자고 마사회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유출된 내부문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 후 장례를 치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청바지 차림으로 빈소를 찾아 유족들에게 무성의한 발언을 한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의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질타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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