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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 음악저작권협회, 홍진영 회장의 시련은 어디까지?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9.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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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은 작사·작곡가 등으로부터 각종 음원 저작물 관련 권리를 신탁받아 저작료를 대신 징수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1964년 설립돼 한해 약 1800억원에 이르는 저작료를 징수해 배분하는 등의 업무를 독점적으로 맡고 있다.

음저협을 이끄는 홍진영 회장은 지난 2월 취임부터 순탄치 못했다. 과거 표절 논란에 휘말린 사건이 협회 회원들의 고발장을 통해 제기되는 속에 취임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음저협이 여성직원을 탄압했다는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홍진영 회장. [사진=연합뉴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경찰이 음저협 전현직 고위 인사들의 비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서면서 불투명한 경영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된 것이다.

홍진영 회장의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2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날 오후 서울 강서구에 있는 음저협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경찰은 음저협이 징수한 각종 음원 저작료를 분배하는 과정에서 특정 인사들에게 저작료를 과도하게 지급하는 등 불투명하게 운영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음저협이 발주해 진행한 용역 사업 과정에서 수주 업체와의 사이에 뒷돈이 오간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음저협 측은 “현재로서는 (경찰 수사와 관련해) 딱히 할 얘기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음저협에서 여성 경리직원 업무 재배치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협회가 수십년간 경리 업무를 해온 여성 직원에게 단란주점·유흥업소 같은 현장 저작권료 징수 업무를 맡기겠다고 하면서 장기 근속연수로 높은 금여를 받는 여직원을 내보내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반면, 협회 측은 “해당 직원들의 고용 유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협회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안했다”면서 이런 지적을 반박했다.

협회 문제뿐만 아니라 홍진영 회장의 개인적인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홍진영 회장은 2000년대 초반 일본 나가부치 쯔요시의 노래 '런'을 '마이 웨이'(My Way)로 표절했고, 2011년에는 일본가수 나카시마 미카의 노래 '유키노 하나'를 SG워너비 '그대를 사랑합니다'로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2006년에는 가수 이승철의 '소리쳐'가 영국 가수 가레스 게이츠 '리슨 투 마이 하트'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원곡자와 합의 아래 원저작자 저작물로 수정하고 한국어 개사 25% 지분만 인정받았다.

홍진영 회장이 이 난국을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 지켜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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