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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 투성이' 중흥건설, 충주에 이은 부산 '중흥S클래스'의 잇단 습격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10.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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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중견 건설사 중흥건설(정창선 회장)이 내세우고 있는 명품 아파트 브랜드 ‘중흥S클래스’가 충주-부산서 아파트 입주(예정)자들로부터 ‘부실시공’이라며 큰 원성을 사고 있다.

중흥건설의 경우 지난달 10일 세종시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가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 공동주거부문에서 대통령상(대상)을 거머쥐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1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국제신도시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 지하 1층에서 입주 예정자들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에게 중흥건설 하자 문제를 지적했다.

부산 명지국제신도시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 하자 사진. [사진=제보자 제공]

입주 예정자 김 모(40) 씨는 이날 “천장에 금이 가서 물이 뚝뚝, 수평이 맞지 않아 골프공을 굴리면 데굴데굴. 아니, 이걸 보러 오라는 게 말이 됩니까”라며 “도면이랑 모델하우스와 다르게 시공된 건 어떻게 설명할 건가요”라고 목청을 돋웠다.

중흥토건이 시공한 부산 명지국제신도시 중흥S클래스는 전체 16개동 4층 규모로 84㎡ 8개 타입, 총 222가구로 구성됐고 4억 원 가량에 분양돼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김씨에 따르면 지난 6일 준공을 앞둔 사전점검서 안방, 복도, 천장 등 곳곳에서 누수 현상이 발견된 것도 모자라 창문틀이 벌어지거나, 벽체나 가구가 일부 깨진 것도 확인됐다.

명지 중흥S클래스 사전 점검에 나선 입주 예정자들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담당자와 지역 시·구의원을 초청해 대책을 촉구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

김씨는 "이 일대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데 이 상태에선 절대 입주할 수 없다"면서 “(일부 세대) 바닥엔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고 벌어진 틈새를 보면 실리콘 떡칠인 것을 빤히 보고 있는데, 어떻게 들어와 살 수가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김씨를 비롯한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입주 날짜를 맞추기 위해 중흥건설이 ‘졸속 시공’을 했다는 주장인데, 시공업체인 중흥토건(대표이사 장세면) 측도 하자를 인정했다.

공사현장 담당 소장은 “9월에 내린 비로는 누수현상이 없었는데, 최근 태풍 콩레이가 몰아친 뒤에 갑자기 빗물이 새는 것이 목격됐다”면서 “입주 기간을 맞추려다 보니 일부 창문틀이 벌어지는 등 마감이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를 지연하더라도 추가 보수 공사를 한 뒤, 재점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흥건설 측은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 등에 대해선 내부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사진=연합뉴스]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의 근심이 늘어나는 대목은 또 있다.

지난달 27일 입주가 시작된 청주 방서지구 중흥S클래스 아파트에서도 하자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 방서지구 중흥S클래스 일부 입주민들로 구성된 방서중흥 하자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서 발생하고 있는 하자는 누수서 벽 뒤틀림과 창문 고장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실제 중흥건설 사전점검 리스트 공종별 접수처리 현황에 따르면 입주 전·후 접수된 하자 건수가 무려 3만4000건에 달해 충격을 더 하고 있다. 한 입주 가구의 경우 바닥, 천장, 화장실 등 100건이 넘는 하자가 있다고 신고하기도 했다.

3㎡당 평균 분양가 869만원, 총 22개동 1595세대 규모인 중흥S클래스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튼 입주민들의 마음은 기쁨도 잠시 이내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하자가 많은 것은 그만큼 세대 수가 많기 때문이다. 하자보수 인원을 보강해 신속하게 하자 보수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여기에다 중흥건설은 최근 내부거래 비중이 셀트리온 다음으로 높아 경영 투명성 논란이 불거지는가하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 시공능력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20단계 추락한 59위를 기록하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흥이 만들면 명품이 됩니다!”

중흥S클래스만의 건축 철학은 어디로 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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