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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가족, 과거의 영광이 보인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2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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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 이후 5년 만에 시트콤을 편성했다. 흙수저 만년과장 나천일(박혁권 분)과 허당기 폭발의 억척주부 맹라연(박선영 분)을 중심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모두가 초인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초인가족'이 SBS의 새 시트콤이다.

20일 전파를 탄 초인가족 1회에서는 승진에서 또 한 번 고배를 마시고 고뇌를 거듭하는 나천일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내 맹라연 또한 자매들과 자신을 차별하는 친정엄마 조여사(김혜옥 분)로 인해 울분을 터뜨렸으며 딸 나익희(김지민 분)은 절친에게 짝사랑남과의 수행평가 과제 기회를 빼앗기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사진=SBS 방송캡처]

이어진 초인가족 2회 방송에서도 소소한 에피소드가 브라운관을 수놓았다. 해외여행을 떠난 친구들의 SNS를 보며 “나만 불행한 것 같다”고 불평을 늘어놓던 맹라연은 급기야 없는 솜씨를 발휘해 요리를 만들고 이를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이에 나천일은 맹라연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포토샵한 아내의 사진을 지갑에 넣어뒀고 이를 본 맹라연은 “차라리 와이프를 바꿔라”라며 나천일을 타박했다.

초인가족의 입소문이 심상치 않다. 마침내 SBS가 또 한 건 해낸 걸까. 사실 브라운관에서 시트콤이란 장르를 처음으로 선보인 건 SBS다. 1990년에 개국했기에 타 방송사보다 다소 출발이 늦었던 SBS, 이에 색깔 있는 콘텐츠를 고민하던 SBS는 시트콤이라는 신 장르를 개척했다.

실제로 SBS는 1993년 방송된 '오박사네 사람들'을 비롯해 1995년 'LA 아리랑', 1998년 '순풍 산부인과', 2000년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2012년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시트콤의 원조라는 명성을 지켜냈다.

특히 1998년 방송된 '순풍 산부인과'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레전드라 불리며 뜨겁게 회자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오지명과 박영규의 목소리를 흉내냈으며 "엘리베이터에 나비 넥타이 낀 사연. 그건 말로 못해"로 시작되는 ‘순풍 산부인과’의 주제가를 흥얼거렸다.

어디 '순풍 산부인과'뿐일까. '순풍 산부인과'에 이어 SBS가 선을 보인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또한 만만치 않은 인기를 모았다. 2000년 12월부터 2002년 2월까지 꽤 오랜 시간 전파를 탄 이 시트콤은 동작소방서에 근무하는 노주현을 중심으로 포복절도 에피소드들을 그려냈다.

이렇듯 SBS는 초인가족 이전에도 연이어 시트콤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강적은 있었다. MBC 또한 '남자 셋 여자 셋'으로 대표되는 청춘시트콤을 잇따라 선보이며 SBS를 긴장시켰다. 특히 ‘남자 셋 여자 셋’은 최고 시청률 36%를 기록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모았고 이에 대항해 SBS는 '나 어때'로 시작되는 청춘시트콤들을 연달아 방송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SBS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선보인 총 다섯 편의 시트콤은 시청률 면에서 ‘남자 셋 여자 셋’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렇다면 초인가족은 어떨까. 20일 전파를 탄 초인가족 1회와 2회는 각각 전국기준 시청률 5.8%와 4.8%를 기록했다.

꽤 쾌조의 스타트다. 핫한 입소문을 타고 화려하게 첫 발을 내딛은 초인가족이 SBS의 왕년의 아성을 재현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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