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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롱릴리프로 보직 전환?....'또 다른 시련' 예고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5.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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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근의 알콩달콩 야구이야기] 류현진(30)의 롱 릴리프 투입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향배가 주목된다.  

LA 다저스가 이번주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했다. 26일 금요일(현지시간) 알렉스 우드에 이어 토요일은 브랜든 매카시, 일요일은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로 준비시켰다.
 
류현진에게는 답답한 소식이다. 일러도 월요일 세인트 루이스 전까지는 선발로 내세우지 않겠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지난 5월 18일 이후 던질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번 시카고 컵스와의 3연전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직 선발 로테이션에 한 자리를 확실히 차지할 만큼 감독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증거다. 지금 상태로서는 언제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지 기약이 없다.   

현재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리치 힐, 브랜든 매카시, 마에다 겐타, 알렉스 우드, 류현진이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훌리오 유리아스도 있지만 잠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다저스 벤치가 류현진을 '롱 릴리프'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MLB.com의 켄 거닉 기자는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을 롱 릴리프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LA 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도 일제히 비중있게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언론의 질문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단서를 달긴 달았다. "그런 일(류현진의 불펜 전환)이 일어나더라도 오래가지는 않을 것(not be permanent)"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 퀄리티 스타트 피처가 충분하다. 류현진도 팀을 도울 수 있는 무엇이든지 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그럼에도 로버츠 감독은 여전히 류현진을 가장 신뢰할 만한 6인 로테이션 선발감으로 고려하고 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수요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카디널스 전에 앞서 류현진과 길게 대화를 나눴다.

 당시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좋은 느낌이라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그는 좋은 상태에 있다."며 "그가 되돌아올 때를 계산하고(figure out) 있다."고도 말했다. 

이같은 로버츠 감독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류현진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언제든지 되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아직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만족스럽게 보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짐작할 수도 있다.

누군가를 칭찬할 때 감독의 멘트에는 항시 희망사항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로버츠 감독의 롱 릴리프 구상은 일단 류현진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으로 읽힌다. 하지만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류현진의 다른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류현진의 불펜투입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다. 셋업맨이나 클로저와 달리 상대적으로 덜 부담되는 롱 릴리프로 투입되더라도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같은 투수의 보직이지만 선발투수와 구원투수는 다르다.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은 물론 볼배합 등 투구패턴에도 변화를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선발 등판 일에 맞춰 여유를 갖고 몸을 만드는 선발투수와 달리 불펜투수는 매 경기 대기하고 몸을 풀어야 한다.

선발투수는 최소 5이닝 이상을 계산에 넣고 피칭을 하기 때문에 다양한 구종과 스태미너가 필요하다. 구원투수는 짧은 이닝을 던지기 때문에 한 경기에 투입되는 체력은 적다.

반면 구원투수는 단 1실점도 주지 않으려는 피칭을 해야 한다. 그래서 가장 자신 있는 구종만으로 매 타자 전력피칭을 한다. 물론 롱 릴리프는 셋업맨이나 마무리 투수보다는 선발투수의 피칭 패턴에 가까울 수는 있다.   

아직 전성기 때 컨디션을 되찾지 못한 류현진으로서는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을 받고 올해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들어 매우 들쭉날쭉한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7경기에 선발로 나와 2승 5패 평균자책점 4.75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지난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이닝 8피안타 7사사구 10실점(5자책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2013, 2014 시즌 2년 연속 14승을 올렸다. 2013년은 8패(평균자책점 3.00), 2014년엔 7패(평균자책점 3.38)였다. 하지만 올해는 벌써 5패(2승)에 평균자책점은 4.75다. 비교하기 어려운 수치다.

특히 올해 7경기에서 벌써 8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2013년 30경기에서 15피홈런, 2014년 26경기에서 8피홈런이었던 것으로 비교하면 얼마나 쉽게 큰 것을 허용하는지 알 수 있다.  

결국 방법은 하나다. 어떤 기회가 주어지든 감독에게 확실한 믿음을 줄 수 있는 피칭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해야 한다.

류현진이 지금의 시련을 극복하고 예전의 구위를 하루 빨리 회복하기를 기대해 본다. 
  

스포츠Q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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