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직장인 5명 중 4명' 여름휴가, 가서도 '연결되지 않을 권리'는?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7.18 18: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리한 장마도 막바지에서 접어들면서 전국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시원한 휴식처에서 재충전할 수 있는 여름 휴가에 대한 설렘으로 계획을 짜는 직장인들도 있을 것이고 경기침체로 선풍기 쐬는 ‘방콕족’으로 만족해야 샐러리맨들도 있을 듯하다. 개인적으로든 회사 상황으로든 한여름 밤의 변주곡 속에 직장인들의 희비는 그만큼 엇갈리게 된다.

# 직장인 5명 중 1명, “여름 휴가는 그림의 떡”

우선 직장인들이 여름 휴가를 제대로 쓸 수 있을까?

휴넷 설문 조사 결과, 직장인 5명 중 1명은 여름 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그래픽출처=휴넷 페이스북]

직장인 5명 중 1명은 경제적 사정이나 회사 업무 등의 이유로 올 여름 휴가를 가지 못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직장인교육 전문기업 휴넷은 직장인 9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21.6%가 ‘여름 휴가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고 18일 밝혔다.

휴넷 조사로는 지난해 여름 휴가를 가지 못한다는 답(25.5%)보다는 소폭 줄어들었지만 직장인 5명 중 1명은 ‘방콕족’으로 여름나기를 해야 할 듯하다. 여름 휴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복수응답으로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가 44.1%로 으뜸이었다. '회사 업무가 너무 많아서'(34.7%), '회사사정이 어려워 눈치가 보여서'(18.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휴가를 가더라도 휴가비용은 78.4%가 평균 51만7000원을 예상했는데 지난해 조사결과보다 2만3400원 줄어들었다. 금액별로는 '30만원 이상∼5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28.1%로 가장 많았으나 '100만원 이상'이라는 답(23.1%)도 그 다음 비중을 차지했다.

평균 휴가 기간은 4.3일로 지난해와 같았다. 휴가 기간은 '8월 초'(32.1%)와 '7월 말'(24.3%)이 과반을 넘었다. 여름 휴가지로는 '국내여행'이 66.0%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해외여행'(18.6%), '집에서 휴식'(5.9%), '자기계발'(3.8%)이 그 뒤를 이었다. 휴가를 함께 보낼 대상으로는 '가족'이 79.5%를 가장 많았다.

다른 설문에서도 직장인 5명 중 1명은 여름 휴가를 못 갈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1002명을 대상으로 ‘2017 여름 휴가 계획’을 물은 결과, 78.4%가 여름 휴가를 간다고 답했다.

여름 휴가 시기는 8월 첫째 주(26.1%)와 7월 넷째 주(16.5%)가 많았다. 여름 휴가 기간은 평균 3.9일이었는데 3일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는 직장인들이 42.0%로 가장 많았다. 5일(19.1%), 4일(17.8%), 이틀(12.5%), 일주일(3.2%) 순이었다. 82.4%가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들의 평균 휴가비용은 54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평균 예상 비용은 192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 직장인 5명 중 4명, ‘연결되지 않을 권리’가 없다

여름 휴가를 가기로 했다면 훌훌 털고 마음 편히 다녀올 수 있을까?

‘연결되지 않을 권리’가 프랑스에서 새 노동법에 적용되고, 우리나라에서는 업무 종료 후 메신저로 업무 관련 연락을 금지하는 이른바 ‘카톡 금지법’이 추진되고 있지만 직장문화에서는 여름 휴가에도 업무 관련 메시지를 여전히 많이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포털 업체인 인크루트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4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휴가철 꼴불견’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4.6%는 휴가기간 동안 업무 관련 메시지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들이 휴가 동안 받은 업무 메시지는 전화는 평균 5.9통, 메일은 9건, 메신저는 664건으로 집계됐다.

이럴 때 대처 방법으로는 ‘일단 연락받은 뒤 휴가라며 양해를 구하는 편’(37.8%)이 가장 많았다. ‘연락받은 즉시 업무를 처리한다’(27.6%), ‘바로 확인하지 않고 뒤늦게 연락한다’(26.6%), ‘연락을 받지 않고 무시한다’(6.3%) 등이 뒤따랐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결과, 올해 기업들의 여름 휴가일 수는 평균 4.4일로 집계됐다. [그래픽출처=경총]

# 회사가 지급하는 평균 여름 휴가비는 61만7000원

직장인들이 여름 휴가 때 쓰고자 계획하는 휴가비용을 어디서 마련할까?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최근 전국 5인 이상 535개 기업을 대상으로 ‘여름 휴가 실태’를 조사한 결과, 기업이 지급하는 하계 휴가비는 평균 61만7000원 선으로 집계됐다. 300인 이상 기업은 평균 72만3000원, 300인 미만 기업은 59만원으로 격차는 13만원이었다.
지난해와 견줘보면 300인 이상 기업은 1만9000원(2.7%), 300인 미만 기업은 1만1000원(1.9%)이 증가해 300인 이상 기업에서 증가폭이 컸다.

직장인들의 여름 휴가 기간은 평균 4.4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0.1일 정도 소폭 증가한 수치다. 경총 측은 “주말 등을 포함하면 실제 휴가 일수는 6~9일가량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름 휴가 계획이 있는 기업 가운데 68.5%는 ‘직원에게 하계 휴가비를 지급한다’고 답했다. 기업 규모별 여름 휴가비 지급 비율은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75.3%, 300인 미만은 67.2%로 지난해보다 각각 5.2%포인트, 1.1%포인트 증가했다. 하계 휴가비 지급계획이 있는 기업의 비중은 2011년 74.6%에서 2016년 66.7%까지 5년 연속 줄어들다가 올해 68.5%로 6년 만에 증가했다.

조승연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