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KT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KT커머스 등 압수수색에 착수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3일 오전 10시40분께 서을 강남구 수서동 KT 커머스(수서지점)과 상품권 판매업체인 A상사 등 2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내부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KT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수사’와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상품권 깡'으로 후원금을 마련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T커머스 등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은 KT 임원들이 상품권을 ‘카드깡’ 방식으로 현금화한 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후원금 규모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쪼개기’ 방식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KT가 정치권에 전달한 돈이 단순히 후원금 성격을 넘어선 대가성 뇌물일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의원 10여명을 수사선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KT커머스 등 압수수색과 관련해 KT 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2일 “2016년 9월 황창규 회장의 임기 만료시점부터 후원금이 집중됐다”며 황창규 회장과 KT 임원들을 뇌물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 KT커머스 등 압수수색에 정치권에서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