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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반에 확산 중인 '미투 운동', 이번에는 한명구…앞서 성추행 폭로된 오태석의 제자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2.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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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사회 전반에 걸쳐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배우 조민기, 연출가 이윤택, 오태석, 사진작가 배병우 등의 과거 성추문이 연일 폭로되며 많은 이들을 분노케 만들고 있다.

이번에는 연극배우 겸 서울예대 교수 한명구가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ㅎㅁ구 선생님 잘 지내시죠'라는 성추행 폭로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가해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ㅎㅁ구', '한ㅁㄱ'라고 부르며 서울예대 이전에 극동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점 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가해자는 한명구로 밝혀졌다.

작성자는 "기사가 터진 후 잊고 살았던 기억이 떠오르며 꿈에서도 성ㅊ(추)행을 당한다. 발 뻗고 주무시지 마라"며 "학생들 단체로 모아놓고 사과하고, 어떻게 좋은 기회로 더욱 망명 높은 학교로 가셔서 조금은 더 행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매일 여학생들 집에서 주무시고, 복도파티에서도 매일 그 손을 조금이나마 덜 들어오게 다른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덜 보일 수 있도록 숨기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선생님의 재떨이와 폭언과 경멸하는 눈빛과 무시와 무안 덕분에 연극 포기한 사람이 많다. 안마, 손, 말 레퍼토리도 똑같다. 강제로 입술 갖다 댄 것도"라고 폭로를 이어갔다.

이후 한명구에 대한 또 다른 폭로글이 올라왔다. '현재 서울예대에 성추행 교수가 또 있다'는 제목의 이 글에서 작성자는 "이 ㅎㅁㄱ 교수가 현재는 극동대학교 연극연기학과에 없고 서울예대에 연기과 교수로 재직 중"이라며 "인간으로서 더러운 사람이었다. 선배들에게 ㅎㅁㄱ 교수가 성추행한다는 소문을 듣게 됐다. 08학번 여자선배와 같은 방에서 나오는 게 여러 번 목격됐다. 술만 마시면 여학생들 허벅지를 만지고 학생들에게 자신의 허벅지에 앉으라고 한다"라며 당시 들었던 소문에 대해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ㅎㅁㄱ 교수가 복도 파티 때 여학생들의 허벅지를 주무르는 것을 제 눈으로 보기 전까지 누군가 이상한 소문을 만들어내는구나 생각했다"며 이글을 보는 서울예대 학우들과 성범죄에 노출됐던 극동대 연극연기학과 여학생들이 숨어있지 않고 당당하게 모든 사실을 말해주길 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폭로글이 이어지자 한명구는 일부 언론을 통해 "당시 열정적으로 가르치다보니 늦게까지 작업한 적이 많고 술자리도 많았다"라며 "그 과정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뼈저리게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해명했다.

한명구는 1986년 연극 '아프리카'로 데뷔한 뒤 최근까지 연극 '레드', '햄릿' 등에 출연하며 활동하고 있다. 극동대학교 전임교수를 거쳐 현재는 서울예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앞서 성추행 논란을 겪은 원로 연출가 오태석의 제자다.

이처럼 미투 물결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종교계까지 확산될 분위기다. 23일 KBS는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한모 신부가 7년 전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여신도를 성폭행하려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정직 처분을 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날 KBS와 인터뷰에서 천주교 신자인 김모씨는 "식당에서 나오려는데 한 신부가 문을 잠그고 강간을 시도했다"며 "이후에도 문을 떠서 방으로 들어와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내가 내 몸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이해해달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피해자는 결국 계획한 봉사를 끝내지 못하고 귀국해야 했으며 최근 미투 물결이 일자 용기를 얻고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천주교 수원교구는 해당 신부에 대한 중징계를 결정하고 모든 직무를 정지했다. 이로 인해 한 신부는 수년 동안 천주교에서 정한 장소에서 회개 시간을 가진 뒤 사제직 박탈 여부가 결정된다.

연일 ‘미투운동’으로 인한 각계각층의 인사들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피해자들에게 큰 응원을 보내며 지지를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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