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故 조민기 발인, 빈소 찾은 배우 조성규 일침 "분 바른 연예계, 뭐가 그리 두려운가"…정일우·유아인도 논란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3.12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연달아 이어지고 있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폭로의 당사자로 지목돼 경찰 조사를 앞두고 사망소식을 전한 배우 고(故) 조민기. 적막감에 휩싸인 고인의 빈소를 찾은 동료 배우 조성규가 자신의 SNS를 통해 동료 연예인들에 대해 자신의 심경을 털어놔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성규는 12일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 오늘, 조민기 빈소에 다녀왔다. 하지만 그가 28년 동안 쌓아온 연기자 인생의 그 인연은 어느 자리에도 없었다. 뭐가 그리 두려운가"라며 "조민기의 죄는 죄고 그와의 인연은 인연인데. 아니, 경조사 때마다 카메라만 쫓던 그 많은 연기자는 다 어디로 갔는가. 연예계의 분 바른 모습을 보는 듯했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조성규는 독특하게 프로복서 출신 배우다. 1992년 드라마 '가시나무꽃'으로 데뷔한 후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간이역', '야망의 전설', '태조왕건', '태양인 이제마', '행복한 여자‘, '나도 꽃' 등 100여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MBC '무한도전' 파퀴아오 특집에서 무한도전 멤버들과 파퀴아오의 경기 심판을 맡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조민기 발인이 비공개로 엄수된 뒤 장지인 서울추모공원으로 떠났다.

앞서 조민기는 9일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119 구급대에 의해 건국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고 이후 경찰은 검찰과 협의해 타살 혐의점이 없는 조민기 부검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한 12일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던 조민기가 사망하며 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조민기 사망 후 배우 정일우와 유아인이 조민기 추모와 관련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일우는 10일 자신의 SNS에 "Pray for ypu(당신을 위해 기도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드라마 '황금 무지개'에서 부자 관계로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이기에 정일우가 조민기를 추모한 것 아니냐며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정일우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고 하루 뒤에는 SNS 모든 글을 지웠다.

이 게시물로 인해 온라인상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많은 이들이 추모를 하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조민기 빈소를 찾아서 조용히 추모하면 될 것을 SNS를 이용해 공개적으로 추모한 것은 그의 사망으로 또 한번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을 생각하지 못한 정일우가 경솔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여러 차례 SNS 글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배우 유아인도 9일 자신의 SNS에 짧은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영화 '엘리자베스'에 나오는 장면으로 메리 1세 여왕이 종교인 박해의 일환으로 남성 사제들을 화형시키는 모습이다. 화형은 중세시대 마녀사냥의 대표적인 형벌로 무고한 여성들을 혼란스럽던 사회의 희생양으로 삼은 사건이다.

유아인이 이같은 영상을 올린 이유에 대해 많은 누리꾼들은 제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던 조민기가 조사를 앞두고 사망하자 유아인이 미투 운동을 왜곡해 바라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백가희 작가는 "여태까지 미투 운동이 활발할 때는 일언반구 없다가 가해자가 죽으니 마녀사냥 관련 영상을 하나 올린다. 미투 뜻과 흐름은 일부 남성들도 파악 잘하던데 자칭 페미니스트라는 당신은 그것조차 이해하지 못했나 보다"라며 "남성들의 비호 아래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피해자들의 삶을 때때로 죽이고 삶의 결정권을 박탈한 가해자 옆에서라. 앞으로 그렇게 살아라"고 유아인을 비판했다.

생전 "잘못에 대해 법적,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조민기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모든 논란을 회피하며 남겨진 가족들에게는 남편, 아빠를 잃는 슬픔을 남기고 성추행 피해자들에게는 '미투 운동으로 사람을 죽음에 내몰았다'는 비난이 가해지며 2차 피해를 입게 만들었다. 또한 앞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될 다른 피해자들이 더는 용기를 낼 수 없게 만들었다.

조민기 빈소 찾은 배우 조성규 발언 논란 속에 故 조민기 발인까지 이뤄지며 미투 운동 회의론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리지 말고 미투 운동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