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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판매점 승진 "성 차별 심각" 이정미, 노동부 근로감독 촉구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8.10.1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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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현대자동차 판매지점 사무직원들이 승진 과정에서 성 차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19일 현대차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판매점에서 사무 업무를 수행하는 남녀 직원들이 근속 기간에 큰 차가 없지만, 여성 직원 770명 중 과장은 7%(56명)인데 비해 남성 직원 421명 중에는 73%(307명)가 과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자동차 판매지점 사무직원들 중 여성들이 승인 과정에서 성 차별을 받는다고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성은 5급 사원 101명(13.1%), 4급 사원 431명(55.9%), 대리 182명(23.6%) 등이었고, 남성은 5급 사원이 3명(0.7%), 4급 사원 15명(3.5%), 대리 96명(22.8%) 등이었다. 특히 여성은 대다수인 69.0%가 사원급이었다. 결국 직급이 낮을수록 여성 비율이 높고, 직급이 오를수록 남성이 대부분이 되는 구조로 드러났다.

전체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여성은 22.3년, 남성은 25.6년으로 3년밖에 격차가 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성별에 따른 승진 차별이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현대차는 자사의 판매지점의 성 차별 논란에 대해 사무직 여성 직원들이  어려운 업무를 선호하지 않아 이러한 결과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사진=연합뉴스]

1990년에 입사한 여성 19명 중 12명이 아직 사원이지만, 같은 해 입사해 사원 직급에 머무른 남성은 단 한 명도 없다. 뿐만 아니라 심지어 1988년에 입사해 30년째 대리 승진을 하지 못한 여성도 있었다.

현대차는 사무직 여성 직원들이 자동차 계약·출고 관련 전산 업무 등 단순 사무만을 수행해왔고, 주말 판촉행사, 고객 불만 처리, 자동차 할부금 채권추심 등 어려운 업무를 선호하지 않아 차이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19일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성 차별 논란에 대한 현대차의 해명에 현대차 여성 직원들이 무리 없이 수행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이정미 의원은 남녀 직원 모두 영업점 안에서 일을 하고, 현대차 직원들 사이에서는 판촉 행사나 고객 불만 처리 업무를 여성 직원들이 무리 없이 수행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2006년 11월 현대차에 판매지점 사무직 직원에 대한 성차별 시정을 권고한 바 있다. 당시 인권위는 현대차에서 남성 직원이 5급에서 4급으로 승진하는 데 평균 7년이 걸리는 데 반해 여직원은 두 배에 가까운 12년이 걸린다며 성차별 해소와 양성평등 승진제도 도입을 권고했다.

이정미 의원은 “여성 노동자의 업무를 고정하고, 해당 업무를 저평가하면서 승진기회를 박탈한 데다 다른 업무를 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며 “고용노동부는 즉시 근로감독에 착수하고, 현대차는 사과와 함께 실효성 있는 성차별 개선방안을 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녀고용평등법은 근로자의 교육 배치와 승진에서 남녀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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