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업다운이슈] 김흥빈 이사장부터 시작된 소진공의 끝없는 '도덕적 해이'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10.19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다.

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이사장이 관사 내 각종 물품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소진공이 특혜채용, 성추행 논란 등으로 지탄을 받는 가운데 김흥빈 이사장 자신의 도덕적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흥빈 이사장의 관사 이전 지시가 문제시 됐던 만큼 소진공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김 이사장의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이사장. [사진캡처=소진공 홈페이지]

김흥빈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관사 내 인터넷 이용료 등에 8만2320원, 11월 4만2890원을 모두 국고금으로 냈다. 11월 인터넷 등 해지위약금 2만2385원조차도 국고금으로 해결했다. 이보다 앞서 1월 관사 내 이불 구입비용 17만원도 세금으로 처리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소진공 예산으로 관사 물품을 사지 말아야 한다는 시정지시를 받았음에도 말이다.

이러한 사실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김흥빈 이사장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공개하면서 밝혀졌다. 권 의원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도 김흥빈 이사장의 관사 이전 지시가 문제가 됐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김흥빈 이사장의 관사 이전 지시에 대해 “관사 계약기간이 많이 남은 점 등을 볼 때 공직자로서 주의성실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감사실에서 감사했고 기관주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중기부에 찾아가)'불명예스럽게 물러나지 않겠다'고 했냐’는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난 1일 김 이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수규 중기부 차관에게 찾아간 적은 있다”며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흥빈 이사장과 마찬가지로 소진공 또한 갖은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소진공은 국고지원사업 추진 과정에서 특혜 채용 논란에 휩싸였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소진공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소공인 특화 지원 센터(특화 센터)' 일부 지역 사업을 주관·담당하는 소상공인 단체 회장 딸 A씨가 중간 관리자로 채용됐다. A씨는 입사 4개월 만에 업무를 총괄하는 '센터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정부 채용 비리 조사 시점에 A씨는 자진 퇴사했다. 소진공은 문제의 센터에 ‘주의’ 조치를 확정하는데 그쳤다.

소진공 CI. [사진캡처=소진공 홈페이지]

소진공 내 성추행 사건도 발생했다. 더 심각한 것은 가해자 간부가 성추행 후 승진했단 사실이다. 소진공의 한 팀장은 지난해 9월 타 부서의 2차 회식에 합석한 후 계약직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칠승 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팀장은 이 여직원을 집에 데려다 주면서 “허리가 가느네”, “남자 친구랑 키스해봤어”, “이런 거 해봤냐”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이 여직원 허리 등을 잡거나 키스를 시도하는 등 강제 추행했고, 이 직원의 원룸 비밀번호를 보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문제의 팀장은 성추행 사건 발생 두 달 뒤인 지난해 11월 승진했다. 소진공은 사건을 뒤늦게 파악하고도 지난 6월 이 팀장을 정직 3개월 및 지역센터 전보 처분하는 데 그쳤다.

문재인 정부가 지목한 2대 적폐인 ‘채용비리’ ‘성범죄’에 모두 연루된 소진공에 대한 혁신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김흥빈 이사장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국민과 소상공인들이 적지 않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